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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연 Sep 23. 2021

내 인생의 회전목마

-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를 끌어주어 마침내 여기까지




상단 제목 부분에 넣은 사진은, 랭보가 여행 다닐 때 갖고 다니던 물건들입니다.

그의 트렁크, 시계, 수저 포크, 그리고 노트.....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프던 어린 시절에 저를 이끌어주었고, 결국 샤를르빌까지 찾아가 보게 만들었고, 이 축제에 대해 책까지 쓰게 만들고야 만 시인 랭보, 그의 물건들을 보자, 이 글을 쓰는 지금 갑자기 북받쳐 오르며 눈물이 납니다. 

제 책에도 저의 그 너무 아프던 시절 이야기가 적지 아니 나옵니다. 



그러한 와중에, 좋아하는 걸 줄곧 좋아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나를 끌어주는 일이 생기기도 하나 봅니다.

또 인생에서, 나도 모르게 작용하는 그 어떤 '힘'을 느낍니다.

'천사'라고나 할 수 있을까요?



2019년, 그러니까 재작년에는, 샤를르빌 인형극 축제 개막공연에 허공에 나타는 천사를 보고, 밤중에 모인 사람들 모두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였지요.

어떤 형태로든, 천사는 있는 것 같아요. 있는 게 맞아요.





샤를르빌 세계인형극축제 개막공연 하이라이트 2019







그리고 바로 2021년 9월 23일을 지나는 바로 지금 프랑스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는......


https://www.instagram.com/p/CUHB5jPFSeK/?utm_medium=copy_link






곧 발간될 저의 책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인형극 축제를 배경으로 한 열흘 동안의 이야기이자,

삶에서 먼 타지의 여행객이 된 우리들이, 어디 있을지 모를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책과 관계하여 제 마음의 고향인 이 축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고, 또 보내주신 후원과 지지,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했어요!! 얼굴도 못 본 분들이 보태주신 관심과 사랑과 믿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가을이 될 겁니다! 오늘이 내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저는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 같아요.

텀블벅 후원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감사해요! 인형극이 뭐라고, 축제가 다 뭐라고, 우리 퍽퍽한 일상과는 사뭇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을텐데도, 무심한 듯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저의 글을 클릭하여 읽었을 눈과 손들을 생각하면 말이지요.....

천사란 그런 형태로도 기능하는 게 아닐까, 저의 추측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힘을 주는, 그런.



이 책이 나오고, 또 부디 머지않아 코로나가 정리되고 나서 보다 움직임이 가능해지면, 그때 이 책을 들고 가서 샤를르빌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겠어요. 먼 한국의 작은 여행객일 뿐인 제가 그들의 우애와 협력에 힘입어 이토록 감동받았고, 그 감동을 마침내는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노라고, 당신들이 만든 축제가 이렇게 눈물겨웠고 대단했다고, 랭보의 고향 샤를르빌의 주민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텀블벅 기간이 끝나고 책이 이 세상에 나오고 난 그 이후에도, 시간이 계속되는 한, 저의 축제는 계속될 거예요......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텀블벅은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이제 이 멘트도 오늘로 마지막이네요~^^

  ->   https://tumblbug.com/pinoc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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