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와 깃털을 보내드립니다
프랑스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 2019년 개막식은 역대급이었다. 그전 2017년 개막식이 어찌나 멋졌는지, 더 이상의 스펙터클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했지만, 역시 샤를르빌은 배신을 보기 좋게 때려주었다. 그토록 황홀한 배신을!!
그것은 미친 밤이었다. 이날 뿌려진 오리 깃털 속에서 밤새 사람들은 뒹굴고 춤추었으며, 자루를 가져다 깃털을 가득 담아가기도 했다. 샤를르빌 사람들의 이불과 베개는 이날의 깃털들로 채워졌을 거다. 잊지 못할 사람들의 환호, 잠시라도 일상의 근심을 놓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 샤를르빌은 워낙 꿈의 장소이지만, 이제 우리도 언젠가 그런 도시를, 축제를, 개막식을 만들어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우정과 의지로, 가장 위대한 유토피아가 실현됩니다" -Jacques Felix
세계 인형극 축제를 처음 만들었던 자크 펠릭스라는 분이 재작년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지난 인형극제 팸플릿을 보다 알게 되었다. 그는 인형극 학교 학생이던 17세에 처음 세계 인형극 축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이 꿈은 실현된다.
샤를르빌 축제에 가보면, 한 사람의 의지가 불러온 결과에 놀라게 됩니다. 누군가 꿈을 꾼다는 것이 여기에 이르렀구나 하면서요.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시도는 위대합니다. 누군가 어느 방향으로 발을 떼면 그것이 길이 되어, 다른 또 누군가들이 거기를 밟아 따라가 볼 수 있으니요.
한 사람이 꾼 꿈이 펼쳐진 공간에 저라는 한 이방인이 들어가 같이 꿈을 꾼다는 사실이 감격스럽지요!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텀블벅은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 https://tumblbug.com/pinoc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