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열 권하는 사회

by 래연










개인 간 서열 경쟁이 특별히 위험한 것은 그것에 병적인 심리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을 사랑해야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개인 간 서열 경쟁 사회는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 힘들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말초적 쾌감(쾌감과 행복의 차이와 관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김태형, 갈매나무 참고)이라도 느끼려고 한다. 즉 ‘내가 더 잘났다’는 쾌감, 자신의 서열이 더 높다는 사실이 제공하는 우월적 쾌감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상대방보다 서열이 높다고 자랑하는 것은 곧 상대방을 낮은 서열로 간주하여 무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존엄성을 짓밟고 침해하는 반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이다. 서열 경쟁에서의 승리가 선물해 주는 우월적 쾌감은 타인의 존엄성을 짓밟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정신병적인 쾌감이다. 오늘날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진정한 기쁨이나 행복이 아니라 우월적 쾌감을 좇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얼마나 병들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이러한 태도가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줄기차게 학습되어온 걸까?


반사신경 자체가 길들어온 걸까?


자주 허하고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느낌이 당연한 귀결인 것 같다.





2023_09_21_03_23_IMG_4992.JPG?type=w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