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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허공에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는다

by 래연










요즘의 교육도 여전히


위대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가르치려나?


위인전에 나오는 것 같은?



위대와 훌륭이란 말들이


얼마나 와닿지 않고 막연했는지


그럼에도


뭔지도 모를 것에 맞추어가야 한다는


무게가 되어 짓누르지 않았는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새의 발자국들을 보며


절로 드는 생각은



모두에게 위대한 누구가 되는 것보다도


어느 누군가에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 있으면


존재 의미는 충분하다는



막연한 훌륭한 인간상 같은 거 말고


관계성 속에서


호감의 신뢰의 대상이 되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는 법


이야말로 권장되어야 한다



저 멀리 별을 따는 대신


설레는 마음으로 눈앞의 트리를


반짝이게 보듬는


그런 마음 말이다



족적을 바라보면서


자기 아닌 다른 것이 되고 싶어


구태여 애쓰는 건


인간뿐이지 않은가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 자체로 사랑받는 존재이기로는


고양이만 한 게 있나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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