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정영우 Feb 01. 2018

작은 브랜딩의 첫 걸음

규모가 작은 회사가 더욱 브랜딩에 힘써야 하는 이유

얼마전에 동생과 같이 일본의 간사이 지방으로 6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은 어렸을때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등을 좋아하던 제게 꼭 가보고싶은 나라중 하나 였는데,

막상 일본에 도착해서 일본을 바라보니 이전에 생각했던 매력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작은 브랜드 들이었는데, 아주 사소하고 작은 가게들 조차 브랜드화 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을 보았다. 일본에는 유독 오래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가 많은데, 1000여년동안 지속된 브랜드가 아홉개나 있으며, 그중 5개기업이 교토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곤고구미’ 서기 578년에 창업한 건축회사로 현재까지  14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저 브랜드들은 어떻게 오랜기간 살아남으면서 작은 규모에도 브랜드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을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자신만의 브랜드 철학을 꾸준히 이어가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있기때문인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Brand)’하면 돈이 많이들고 어려울 것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브랜드(Brand)'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당장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큰 기업의 전유물로만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심지어 큰 기업에서 조차 브랜딩을 뗏다 붙혔다 할 수 있는 파츠(Parts)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문에 작은 회사나 1인 기업에게 '브랜딩'은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더욱 사치스럽게 생각 하게 된다.


브랜딩은 돈을 번다는 기업의 1차원적 목적 그 다음 단계의 고민이다.

돈 말고도 얻고 싶은것, 돈 말고도 전하고 싶은것, 돈 말고도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간절한 이유

자신이 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그것이 바로 진짜 브랜딩(Branding)이다.


로고와 사명을 보여주지 않아도 이 브랜드들이 어떤 브랜드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브랜딩에 성공한 회사를 떠올려 본다면 '현대카드'와 '우아한 형제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브랜드 이외에 작고 사소하지만 강력한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

로우로우, 밀도, 스티키몬스터랩이 그러한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을것 같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렇게 발견한 '자기다움'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 이다.

위에서 말했던 수백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브랜드들도 무엇이 중요한지 잘 파악하고 고집을 지켜가기 때문에 브랜드를 그렇게 오랜시간 유지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첫걸음인 '자기다움'은 어떻게 찾는것 일까?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때 'ㅇㅇ답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것은 그전에 많은 행동과 말들이 축적되어 그 사람의 이미지(ㅇㅇ다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소한 모든것들이 쌓여 'ㅇㅇ다움'을 만들듯이 브랜드로서의 '자기다움'도 마찬가지다.

오너의 철학,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고객과의 소통에 임하는 자세, 제품의 강점과 사용자 경험, 내부 구성원들이 업에 임하는 자세 등등이 쌓여서 그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만들어간다.



또한 '자기다움'은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브랜딩을 처음 시도하는 조직에서 브랜딩을 진행할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디자이너에게 "자유롭게 디자인 해주세요"라는 말을 건네는 것 이다. 이러한 브랜딩은 가장 위험한 브랜딩인데, 브랜드로서 아이덴티티를 빚어내기보다 디자이너 개인의 취향에 입각해서 디자인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딩은 브랜드로서의 '자기다움'을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곧 도태되고 만다. 얼마전 리브랜딩이 진행된 미디움은 자신이 가진 브랜드의 특징을 간과하고 트렌드를 쫒아 모던한 디자인으로 리브랜딩 하였지만, 결국 2년만에 예전의 디자인에 근접하게 회귀하였다.


자신의 지향성을 잘 보여주는 미디움의 새로운 로고


이처럼 ‘브랜딩’은 디자이너 직군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뭐가 되고 싶은지 남에게 묻는 브랜드는 아무리 좋은 파트너를 만나더라도 해줄 수 있는것에 한계가 있다.






이 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잘된 브랜딩은 회사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 궁금해질것이다.

'브랜딩'은 광고나 할인행사 이벤트 등 처럼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매출과 연결되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하는 고객을 친구로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 되어야 한다.

나또한 팀으로 '에이몽 디자인'이라는 스타트업을 2년동안 운영 해본적이 있는데, 제품 이외에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영역은 단연코 브랜드였다. 어떠한 단어와 톤이 우리의 ‘우리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조금씩 튜닝하며 성장해나갔다.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찌보면 아주 비효율적인 이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규모가 작을 수록 더욱 필요하다. 돈이 있는 큰 경쟁업체가 금방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이 차별화는 언젠가 등장할 경쟁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고, 같은 일을 남다르게 해내는 노하우를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나 에어비앤비, 애플, 현대카드 같은 굴지의 브랜드들도 처음부터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컨셉으로 탄생하지 않았다. 매일매일 생존을 위한 노력이 쌓이고, 수없는 고민을 통해 긴 시간동안 브랜드를 다듬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차별화된 브랜드가 된 것 이다.


위에 장황하게 쓴글을 정리하자면, 브랜드는 돈 많은 회사의 사치스러운 취미활동이 아니다. 비슷한 제품과 경쟁자가 수두룩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자기다움'을 찾아 노력하고 기록하고 발전시키다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철학을 내재한 매력있는 브랜드를 만들수 있을것이다.




참고 문헌

-

작은 기업 브랜딩

http://www.i-boss.co.kr/ab-74668-572


멋진단어들이 브랜딩을 망친다

https://brunch.co.kr/@roysday/114


개념원리 브랜딩

https://brunch.co.kr/@roysday/108


디앤디의 철학

https://m.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105516599


해리티지 브랜드와 그냥 브랜드

http://www.fi.co.kr/mobile/view.asp?idx=45969

정영우 소속카카오IX 직업디자이너
구독자 182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