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버헨리 May 03. 2024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



'살이 더 빠진것 같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물론 지금도 많이 듣고 있으며,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서도 들었고, 동네 슈퍼 아주머니, 자주가는 식당 주인 아저씨한테까지도 이런 말을 듣는다.


햇수로 3년전 달리기를 시작하고, 살이 진짜 많이 빠졌다. 물론 살을 빼려고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며, 약간의 건강관리의 목적과 답답한 일상에서 무언가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 등의 마음을 안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뛰기 시작하니까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내 입으로 들어가는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니까 자연스레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주로 밤에 뛰었는데, <오늘 밤에 뛰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일단 저녁 식사량부터 조절하기 시작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뛸 때 속이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 배가 살살 아파오거나 옆구리가 콕콕 쑤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아이들 재우고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대문을 열고 나왔는데 과식때문에 배아파서 못뛰고 들어가면 얼마나 억울한가?


저녁을 조금 먹고, 먹은 양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러닝으로 소모하다 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 처음엔 고작 2,3km를 뛰었으므로 살이 한번에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 살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때는 아마도 5km이상을 뛸 수 있는 체력이 되고부터였던 것 같다. 내 키와 몸무게 기준을 5km를 뛰면 대략 380칼로리가 소모되고, 10km를 뛰면 766칼로리가 소모된다. 5km만 뛰어도 대략 하루 한끼 식사량의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10km를 뛰면 하루 세끼중 2끼가 순삭된다.


사실 내 주변에는 러닝을 꾸준히 하는데도 살이 안빠진다고 하는 지인도 있기는 하다. 그 친구는 퇴근하면 러닝을 먼저하고 저녁을 먹는데, 아마도 과식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같은 경우에도 가끔 러닝 후 자기 전에 맥주를 마시기는 하지만, 대체로 뛰고 나면 크게 식욕이 없다. 갈증만 날 뿐이다. 그래서 밤에 뛰고 난 후에 딱히 뭘 먹어본 기억은 별로 없다.


지금 현재 내 키빼몸(키에서 몸무게를 뺀)은 대략 110이다. 마라톤하기에 가장 적합한 비율이라고 하는데, 왜 내 기록은 더 나아지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는 살이 더 빠지지는 않고 정체기이다. 과학적으로 칼로리의 인풋과 아웃풋을 봤을 때, 더 빠져야하는데 왜 더 안빠지는건지..... 아마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 섭취를 점심에 몰아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간식도 먹기도 하고..


살을 빼려고 러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빠졌다.

그리고 나는 식단 관리는 따로 하지는 않는다.


먹고 싶은 것은 원없이 먹고 있다. 고기도 맥주도 라면도...

많이 먹으면 더 많이 뛰면 된다.

안그렇습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