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응원해.

집밥.

by 여니

2026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 2월이네.

매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었지?


힘들어도 항상 굳건히 버텨내는 너, 오늘 하루도 수고가 참 많아. 가끔 현관문을 열고 녹이 슬어버린 너를 볼 때면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어찌할 방법을 몰라 그저 축 쳐진 너의 어깨를 와락 감싸곤 해.


보글보글 끓는 찌개냄새, 갓 지은 따순밥 냄새들이 너의 코를 간지럽히면 긴장이 조금 느슨해졌는지 큰 한숨을 푹 내쉬어 몸에 활력이 조금 충전되는 것 같더라.


빨리빨리 쉬게 해 주고파 마치 응급실 레지던트 의사 선생님처럼 든든한 집밥과 따뜻한 쉼터를 너에게 맞춤처방을 하지. 그렇게 밥 한 공기 뚝딱하고 반찬들도 삭삭 비우면 흡족한 듯 만족스러운 너의 표정을 바라볼 땐 '이런 게 엄마의 기분인가?' 마음이 따사로워 몽글몽글해져.


욕심이라 한들, 매일 같을 수는 없겠지만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아침 일찍 집 밖을 나서는 너를 잠이 덜 깬 채 땡땡 부은 얼굴로 마중하곤 해. 잠들기 직전엔 오늘은 편안한 밤이 되어 그간 축적되어 있던 피로감이 가시길 너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자. 좋은 꿈 꿔."라며 귓가에 속삭이곤 해.


누군가를 깊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개념자체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너를 만나고 이제야 늦깎이감정들이 생겨나는구나.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맙고 그로 인해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오늘도 힘들었을 너를 위해 나는 잘하지도 않던 요리를 조금씩 매일 새롭게 해 나가는 중이야.

언젠간 이 미숙한 실력들도 시간 지나 능숙해지겠지? 그때쯤이면 우린 서로가 서로를 더욱더 잘 알게 테야.


너의 모든 순간들을 응원한단다. 그런 의미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나는 주방으로 가 활력소 같은 집밥을 만들 거야. 밥 한 숟갈에 모든 근심 걱정 같이 삼켜내자. 그렇게 우리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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