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 내 사랑

잊지 않을게.

by 여니

네가 내 품을 떠난 지 벌써 1주일이 조금 넘었구나.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항상 너를 부르곤 한단다.

그곳은 어떠니? 잘 도착했니? 꿈에라도 나와 잘 지내고 있다는 네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

거기선 아프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 지칠 때까지 해도 괜찮아. 네가 먹고 싶어 했던 것들 배불리 먹어도 괜찮아. 못해준 게 너무 많아 미안해 시간이라는 게 참 야속해. 너를 만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라니..


기억나니? 너를 처음 본 날 세상에서 이렇게 작고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게 신기해, 곤히 자고 있는 너를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아픈 곳은 없을까 조금이라도 이상증세가 보이면 병원부터 달려가던 초보엄마였지.

밤에는 작디작은 너를 밟지 않을까 지금도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건 습관이 되어버렸어. 몸부림이 심했던 나인데 너와자는 이불 위에선 항상 조심했었지. 그 덕분에 몸부림도 다 고쳐졌구나.


함께한 추억들이 참 많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넌 내 옆에 있어줬었어. 그래서 더 애달프고 보고 싶다. 그리움이 이런 거겠지? 하루만 단 하루만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네가 좋아하는 것들 다 하게 해 줄 텐데.

조금만 기다려줄래? 내 삶이 다해서 그곳에 닿을 때 네가 제일 먼저 마중 나와줬으면 좋겠어.

많이 많이 보고 싶구나. 이별을 조금씩 준비는 해왔지만 막상 생각해 오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니 내 작은 세상이 무너지더라. 이별은 정말 힘든 법인가 봐.


온전히 나의 슬픔이라 생각했는데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사랑 많이 받고 간 순대야. 넌 참 좋은 강아지였어. 마지막 가는 길도 엄마 힘들게 할까 봐 화장실까지 주춤주춤 걸어가던 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이 슬픔이 사그라들려면 당장은 힘들겠지. 이겨내 볼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그곳에서 편히 쉬고 있어 많이, 너무 많이 보고 싶어. 언제나 사랑해 잘 자, 내 사랑 내 전부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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