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이어나가다 보면 공허함이 밀려오는 순간들이 있다. 모든 것들로 가득찼다가 한꺼번에 꺼져버리는 느낌이 드는 순간, 힘껏 공허함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땐 방법이 없다. 그냥 묵묵히 공허함에 둘러쌓여 패배감에 젖어드는 것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렇다고 활동을 멈출 순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내가 쌓아가려는 공든 탑을 이제와서 내 손으로 무너뜨릴 수 없는 노릇이다. 활동가라는 것은 주위 누군가와 함께 의지하지 않으면 헤쳐나갈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능히 감당키 어렵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일수이고, 그 빈자리는 공허함이 대신 차지한다. 하지만 그 공허함에 마주하고, 공허함 속에서 내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이것을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 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다.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다시 한 번, 힘껏 일어나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