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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범 Sep 14. 2022

나는 누굴 위해 청년 활동을 하는가?

함께 만들어가는 청년 활동

  벌써 횟수로는 4년 째, 열정적으로 시간을 쏟아부은 지 2년 째, 나는 청년 활동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곱씹게 된다. 아직은 하고싶은 것 많은, 열정많은 청년활동가다. 하지만 '청년' 활동이라는 것을 이어오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지는 오래됐다. 


  당장이라도 내가 사는 대구의 동성로만 나가보더라도 말이다. 또래쯤 되어보이는 청년들의 요구는 정말로 다양하다. 버스킹을 하고 있는 청년, 무엇인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으로 향하는 청년, 그저 이 젊음을 폭발시키고자 하는 청년, 많은 부류의 청년들을 보면서 과연 이 많고 많은 청년들의 요구 중 나는 무엇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간혹하곤 한다.


  나는 이 많은 요구들 중 보편적인 청년의 '기본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청년들의 참여와 권리, 문화, 일자리, 주거 등 어디 하나 편중되어 있지 않은 청년들의 문제에 모두 힘을 쏟고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청년기본법에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을 청년이라고 지칭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넓게 보면 18세부터 39세까지를 청년이라고 둔다.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거의 한 세대라고 할 만큼의 부분을 우리는 '청년'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이나 요구는 얼만큼일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10대 후반의 고민이 다르고, 20대 초반, 중반의 고민이 다르고, 30대 초반, 중반이 다를 것이며, 30대 후반의 고민이 다를 것이다. 특히 인생의 과도기라 할만한 이 시기를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묶으니 청년 계층안에서도 담론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각 세대들의 갈등이라고 불리는 일들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때문에 나는 청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모든 청년 계층을 아우르는 활동은 할 수 없다. 특히 내 나이는 30대 초반이며,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으니 내가 보는 이 좁은 시각으로는 모든 청년들의 담론을 이끌어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청년 활동이란 '네트워크'다. 끼리끼리 무리를 짓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사람이 모든 청년들을 대변할 수 없으니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 담론을 쌓고 서로 몰랐던 부분을 짚어가며 함께 하는 청년 활동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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