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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범 Oct 11. 2022

청년이 있는 청년정책, 아직 멀었나요?

내가 청년의 대표랍시고, 여러번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웃기지도 않은 일이지만, 나름 내 생각을 알릴 수 있겠다 싶어 토론회에 참석했다.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청년의 대표로 자리에 섰지만, 토론회에 앞서 저마다 이름있는 사람들끼리 명함을 주고받기 바빴고, 청년인 우리들의 설 자리는 없었다.


"그게 뭐하는 곳인가요?"


"아 네, 감사합니다."


대게 명함을 건네거나 인사를 건네면 받게 되는 물음들이었다.

화가났다, 아니 울화가 치밀었다.

청년을 이야기하러 온 자리에서 청년이 이렇게 홀대받다니, 나는 화가났다.


토론회가 시작되고 각 패널들은 온갖 자신들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년의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청년 정책을 주관하는 공무원의 입장도 듣게 되었다, 우린..... 이런 사업도 ..... 등등 수많은 청년 프로그램들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와닿는 정책은 하나도 없었다. 과연 저것들이 청년들의 정책이 맞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다음 차례에 나는 쏟아내고야 말았다.

청년 없는 청년 정책, 지역마다 상이한 특수성이 존재하지만 모두 판박이 같은 청년 정책들,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각 지역의 문화, 경제, 환경 등 수만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각 지역의 청년들이 생각하는 청년의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에게 또 공정한 방식과 기준이 있을테니,

하지만 말이다.

그 공정함과 기준이라는 사각지대 안에 울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들이 있다. 그 조금이 미치지 못해 자신의 생명을 달리 하는 청년이 존재하며, 한 끼를 굶는 청년이 있다.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이 청년 정책의 끝은 '인권'이라는 단어 앞에 모인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 그 청년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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