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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범 Dec 26. 2023

청년 참여기구? 참여기구 활동에도 목표가 필요하다


벌써 횟수로 5년 째, 2024년이 되면 6년 째, 청년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에 서울특별시에서 처음 만들어진 '청년 기본 조례'가 시작으로 내년이면 10년 째가 된다. 10년동안 청년정책은 얼마나 변했을까? 2015년 2월 서울에서 처음 '청년 기본 조례'가 만들어지고 뒤이어 광주와 대구에서도 청년 기본 조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청년들의 노력으로 2020년 드디어 법률로써 '청년 기본법'이 생겨났다. 


그로부터도 벌써 횟수로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청년정책을 총괄하고 각 지자체에서 청년정책에 열을 올린다. 이제는 청년 기본 조례가 없는 지자체를 찾아볼 수 없고 조례상 청년정책조정위원회나 청년 참여기구가도 많이 생겨났다.


대구의 청년 정책에 대해 발표 할 일이 있어 자료조사를 해봤더니 2023년 6월 기준 전국에 155개나 되는 청년 참여기구가 있었다. 어디에서는 청년정책네트워크라고 불리기도 하고, 어디에서는 청년정책참여단, 어디에서는 청년원탁회의 등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조례상에 명시되어 있고 청년들의 의견을 내는 참여기구들 이었다.


흔히 청년정책네트워크라고 불리는 청년 참여기구들이 매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하지만 사장되어버리고 묻혀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2015년부터 거의 10년 째, 청년 참여기구가 존속해 왔고 기능해오고 있다면 이제는 변화를 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는 '청년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한다'라는 의견전달 기능, 청년 의견 수렴 기능만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이제는 우리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솔직히 말해 1년에 많으면 3차례, 적으면 2차례 여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보다 청년정책네트워크가 더 나은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다. 우리 참여기구 활동가들은 치열하게 1년동안을 지역의 청년들이 어떻게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더 나은 현재를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스스로 의견을 제안하고 또 그것을 직접 기획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활동가이며, 청년 참여기구 참여자들은 그런 활동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청년 참여기구가 어떻게 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며, 지역에서 1년 단위로 행해지는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아닌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10년차에 접어든 청년 참여기구이다.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청년 참여기구 청년들이 앞으로 미래에 청년정책에 주인공이 되려면, 또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전문성을 키우고 단순히 1년 짜리 청년 참여권리형 사업이 아닌 활동가로서 자리해야 한다.


벌써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상임위원장직으로서 마지막 해다. 앞으로 이 자리를 털고 내려가도 어떠한 방식으로 청년 정책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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