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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Oct 18. 2024

팀장의 필수 덕목, 미움 받을 용기

당신은 미움 받을 준비가 됐나요?

10년 전,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책 중 하나가 ‘미움 받을 용기’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여러 비판적인 견해가 존재하지만, 이 책 덕분에 ‘미움 받을 용기’라는 표현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미움 받을 용기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태도를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 같은 성향을 내려놓고, 자신의 가치 판단에 따라 눈치 보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주관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미움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회사 내에서 그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직장인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웬만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직장 내 인간관계를 다루는 조언을 검색해 보면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흔하게 등장한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미움받지 않는 능력은 평탄한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중요한 처세술이다. 조직의 입장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보다는 누구와도 잘 지내는 사람을 조직문화 측면에서 더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팀장이나 관리자가 되면 미움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업무의 최소 단위인 팀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팀장의 퀄리티 컨트롤이 필수적이다. 물론 좋은 말만으로도 업무 결과물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서 항상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때 팀장의 쓴소리가 중요하다. 쓴소리를 통해 업무를 바로잡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것이 팀장의 역할이다.


나 역시 저연차 시절 팀장급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리더였다. 작은 조직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쓴소리를 해야 할 타이밍에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문화는 해이해졌고 업무의 퀄리티는 점점 떨어졌다. 나중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되돌릴 기회는 사라진 상태였다.


업무적으로나 조직문화적으로 리더는 언제나 미움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지만, 직장에서 일을 위해 모인 프로 조직에서는 리더가 팩트에 기반한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팀장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쓴소리를 피한다면, 이는 자격 미달이며 직무 유기이다.


우리는 언젠가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가 된다. 당신은 미움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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