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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Nov 12. 2024

그래도 트렌드코리아 2025를 봐야 하는 이유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 개인들의 마음을 읽어라

트렌드코리아, 그래도 읽어야 하는 이유



매년 10월, 많은 기업들이 내년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항상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책이 있다. 바로 김난도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발간하는 '트렌드코리아 2025'이다.


트렌드코리아는 2008년에 처음 발간된 트렌드코리아 2009부터 올해의 트렌드코리아 2025까지 16년째 출간되고 있다. 마케팅/홍보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내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대기업 사업부서 담당자들이 즐겨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0년대 중후반에는 이 책에서 나온 용어들이 업계 제안서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책에 대한 비판도 늘어났다. 특히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들이 억지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사회 변화가 빨라지면서 책의 트렌드 예측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새로 제안하는 트렌드들이 점점 모호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코리아만큼 유용한 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트렌드코리아를 비롯한 트렌드 서적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예측한다. 개인들이 반복적인 생활과 제한된 만남 속에서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책들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미래 전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의 사회적 모습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맘대로 요약한 '트렌드코리아 2025'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e4Lc-FoqaTk


트렌드코리아 2025의 핵심 키워드는 "저성장"이다.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두 가지 큰 문제 속에서 경기 침체가 매년 심화되고 있다.


내년에도 경제가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성장 기조 속에 나타나는 사회 현상을 정리한 키워드들이 이번 책에 많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옴니보어'이다. 이 키워드는 모든 분야에서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해야 할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고령층은 젊은 세대의 취미를 즐기고(예: 트로트 팬덤), 반대로 젊은 세대도 고령층의 취미를 자신의 방식으로 소비(예: 긱시크)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 키워드인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와 세 번째 키워드 '토핑경제', 그리고 다섯 번째 키워드 '무해력'은 저성장 시대의 우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아보하'는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바라게 되는 젊은 세대의 심리를 반영한다.


'토핑경제'는 메인 소비에 작은 재미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큰 소비는 어렵지만 작은 소비를 통해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소비 형태이다. '무해력' 역시 불안한 사회에서 귀여운 것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원포인트 업'은 자기계발 트렌드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제 대단한 성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소소하게 성장하기를 원한다. 이는 성장의 한계가 정해져 버린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키워드다.


불안한 사회 속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라


경제는 좋지 않고 사회는 불안해도 우리는 살아간다. 이런 환경 속에서 나의 브랜드, 고객의 브랜드, 그리고 콘텐츠를 알리고 싶다면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저성장 국면의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맥락을 이해하고, 고객의 마음을 읽으며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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