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1 WORKERS

농구.. 좋아하세요?

31 WORKERS: (7) 농구연맹 직원 J 씨와의 대화

by 브루스

최근 농구 스타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허훈이 방송가를 누비며 활약하며 농구에 대한 관심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 국내 농구도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도 나왔던 것처럼 농구 대잔치 시절 농구는 국내 1위 스포츠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여러 사건과 축구, 야구, 배구 등의 인기고 올라가면서 뒤로 밀려있다. 허웅-허훈 선수 말고도 농구 부흥기를 다시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이 찾는 데이트 코스가 농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프로농구 연맹의 J 씨가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프로농구연맹에 스포츠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J입니다.


Q2.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프로농구를 관할하는 프로연맹에서 최근까지 프로농구 홍보를 위한 KBL 뉴미디어 채널 운영과 관리 그리고 스폰서십 제휴 및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관할했습니다. 현재는 유소년 저변 확대와 유망주 선수 발굴 및 육성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팀으로 보직을 이동해 새로운 업무를 진행 중입니다.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팬 CRM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 홈페이지 구성 및 스폰서십 유치, 다양한 PPL 제휴 프로모션 기획을 했습니다. 뉴미디어 사업 부분에서는 연맹 유튜브와 SNS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홍보 영상을 기획해 선수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연맹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일을 해보신 것 같아요. 해보신 업무 중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업무는 어떤 걸까요?


이 부분은 아직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업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쌓일수록 일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음이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근데 어떤 부분이 잘 맞다, 더 좋다 이 부분은 아직도 제가 더 찾아가야 하는 과정인 거 같습니다. 진짜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Q3. 왜 이 일을 선택하셨나요?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축구, 농구 모두 직접 하는 것도 좋아했고, 또 TV 시청, 현장 관람 모두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국가대항전 주요 경기가 새벽에 있으면 밤을 지새우며 경기를 봤습니다. 메이저리그에 박찬호 선수가 진출했을 때는 경기에 대한 설렘에 알람시계가 없어도 시간에 맞춰서 눈이 떠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를 사랑했기에 스포츠 관련 행정 업무에 대한 꿈이 생겨서, 그래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 취미를 잃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J님께서는 취미가 일이 되신 케이스인데, 후회는 없으신가요?


후회는 많습니다. 경기를 마음 편히 볼 수 입장이 아니에요 또 중립을 지켜야 하니 한 팀이 이기면 또 지는 팀 생각하면 아쉽고 그런 위치가 되더라고요. 반면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 자기가 좋아하던 분야에 자기가 기여하고 뭔가 더 애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제가 이 좋아하는 스포츠 분야 소속으로 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되는 거죠.


Q4.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평소에 스포츠와 해당 종목을 즐기고 관심을 가지는 것과 스포츠 분야에 이해도가 높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관심과 애정이 많을수록 스포츠 산업을 보는 시각이 두터워지고,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면 팬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팬 입장에서 바라보는 문제들이 결국 연맹이나 구단에서 해결하고 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맡은 종목에 대한 애정이 중요합니다. 스포츠 분야의 제도 흐름이나 마케팅 포인트 등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거 같고요.


갖춰야 할 자격은 전공보다는 관련 경력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스포츠 관련 분야(체육공단, 체육회, 프로연맹, 프로구단, 스포츠 에이전시 등)에서의 아르바이트나 인턴십 형태로 업계에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경험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 한 가지씩 소개해주세요


과거에 올스타전에서 정말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경기 요소에 넣어보자고 했는데, 젊은 직원들끼리 논의해서 경기 중에 깜짝 이벤트로 마케팅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마네킹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그것도 경기 진행 중에 이벤트를 하는 거라 쉽지 않은 기획이었거든요. 한 명만 실수하여도 돌이킬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도 사전에 열심히 직원들과 함께 준비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줘 해외토픽 뉴스에 나올 만큼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Ye7pahRCw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마네킹 챌린지 영상


그리고 한 가지는 코로나 19와 연관이 있습니다. 2018년도에 누구나 쉽게 농구 규칙을 이해하기 위한 “농구 이해하기” 영상 및 웹툰 콘텐츠를 제작을 기획했습니다. 당시 기획의도는 초등학생부터 남녀노소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도였는데, 제작 당시에는 큰 반응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근데 코로나19 이후에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농구 이해하기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조회수 20만을 기록하며 체육교육 수업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네킹 챌린지는 저도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선수들 한 명 한 명 붙잡고 설명하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경기 중에 같은 타이밍에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통일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니,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준비한 그림이 완성될 수 없는 이벤트였기에 정말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마케팅 챌린지가 종료하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는 그 순간까지 한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거 같네요. 선수들한테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선수들이 저에게 "그만 얘기해라", "알겠다"라고 할 정도로 계속 세뇌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10년 여 전에 연맹을 떠나 국가대표 관련 업무로 몇 개월 간 파견을 나갔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갑자기 회사로 출근하다가 하루 만에 선수촌에서 팀 훈련을 보좌하고 선수들을 관리 체크하는 일을 하라고 하니 적응하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든지 예상하지 못한 일을 갑자기 하게 되면 다들 힘들겠지만, 저는 그때가 고비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최고의 추억이고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그 경험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힘든 업무를 해결하고 나니 어떤 환경이든 사람은 적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힘들어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뭐든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거 같이 느껴는 것 같고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게 가치가 커지는 거겠죠.


Q6.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롤모델은?


사실 롤모델로 누군가를 고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특정 개인이 아니라 현재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분들, 그리고 그들이 추진하는 새로운 사업과 성과 있는 프로젝트가 롤 모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종목에서 우리가 해보진 못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들이 새로운 목표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타 업종이나 타 종목의 진행사항을 늘 모니터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 여겨보고 있는 스포츠나, 사업이 있으신가요?


체계적으로 잘 시스템화 되어있는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의 유소년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KBL이 선두로 하고 있는 CRM을 통한 고객 정보를 활용한 통합 플랫폼 사업이 앞으로는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Q7.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새로 하려는 일들과 프로젝트가 팬들이 즐거워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방향성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궁극적으로 스포츠 종목(농구)의 중흥을 위해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와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타 스포츠 혹은 타 업계의 다양한 아이디어나 정보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구단 그리고 감독, 선수, 팬 등의 중간에서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소통의 중심이 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인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선수 한 명만 뽑는다면 누가 있을까요?


허훈-허웅 형제 출처-마리 끌래르


인기몰이 중이 허훈, 허웅 선수가 일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고 있어서 고맙습니다. 2018년에 KBL TV 론칭 시 허웅 선수와 함께 뛰고 있는 김종규 선수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참여해주면서 KBL TV가 잘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세 선수가 보여준 팬들에게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순환이 되고 또 팬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는 요소들인 거 같습니다.


Q8. 현재 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합니다. 유튜브 콘텐츠, 넷플릭스, 게임부터 너무나 다양한 콘텐츠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대중들이 여가시간에 프로농구를 시청하거나 혹은 경기장을 많이 찾아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프로농구라는 종목이 더욱 흥미 있는 콘텐츠가 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인 거 같습니다. 코로나19 등 외부적인 환경적 어려움이 겹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팬들한테 다가가야 할지도 지금 현재 닥친 큰 어려움 중에 하나입니다.


얼마 전 기사를 보니 모든 스포츠가 MZ세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야구는 7이닝 게임, 축구는 70분 경기 등등.. 개인적으로 이런 변화를 몸으로 체감하시는 편인가요?


사실 야구, 축구, 농구는 전통적인 스포츠에서의 변화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은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과거 농구 경기가 24초 공격시간이 생기고, 또 최근엔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14초가 되었고, 또 배드민턴이나 배구가 서브 포인트제가 없어지는 것과 같은 변화의 흐름에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분석해야 할 부분일 거 같습니다. 최근 NBA 이벤트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특점 점수에 도달해야 경기가 끝나는 운영 방식 등도 매우 신선해 보였습니다.


Q9. 5년 뒤 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조금이나마 기여하며 보람된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농구가 더 많은 대중에 관심받는 종목이 되길 바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농구의 인기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농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서 대중들이 농구의 재미를 알아주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사람들이 이름만 대면 아는 농구선수들이 많아지고, 코로나19 이후 되찾은 일상에서 데이트 코스로는 농구장이 먼저 떠오르는 그런 시기를 조금 기대하고 싶습니다.


Q10. 본인에게 일이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가정에서 저의 위치가 있고, 직장에서는 일을 하는 저의 위치가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했던 분야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그 안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죠. 일을 잘하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저의 생각, 방향성을 녹여내는 저를 보며, 부족한 저를 또 끌어올리고 때론 다독이며, 그 안에서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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