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1 WORKERS

일이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

31 WORKERS (18) 스타트업 대표 O 씨와의 대화

by 브루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을 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있다. 경제적인 소득 증가를 빼고도, 일을 통해 만드는 경험들이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들고 성장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만나볼 창업가 O 씨는 일을 통해 본인의 더 나은 미래와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고군분투기를 들어보자.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회사를 창업한 만 29세 O라고 합니다.

Q2.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 4월에 영상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회사를 창업하였고, 현재 기술 책임자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은 AI 기반의 스마트 주차안내 서비스와, 시각장애인의 독립보행 보조장치 개발 등이 있습니다 :)


오. 드라마 스타트업에 생각나네요. 드라마에 나왔던 기술은 자율주행 쪽이었던 것 같은데, 비슷한 맥락에 있는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저도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희는 2017년에 시각장애인의 독립보행을 돕기 위해 기술 개발을 시작했는데, 이후 드라마에서 비슷한 주제가 다뤄져서 놀랐습니다 :) 그만큼 선한 기술에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AI로 물건을 인식해서 음성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했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저희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한 독립보행을 할 수 있게 하는

“AI독립보행”이 목표입니다.


시각장애인의 눈 대신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위험을 판단해주고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첫 번째 단추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인식해서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했었죠.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추후에는 “AI 독립보행”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Q3. 왜 이 일을 선택하셨나요?

대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보조기기 개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학교에서 주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있어서 참가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1등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부상으로 미국 실리콘벨리에 가 있는 동안, 많은 대표님들과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동안 plug & play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들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고, 마음이 막 뛰더라고요. 그래서 석사 졸업 후,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창업자 분들을 만나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긴 한데요. 초기 창업 멤버는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저희는 대학교 때 같은 동아리를 하던 친구들끼리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창업 멤버로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와, 아이템에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서 기계 전공 2명과 경영 전공 1명이 모여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이라 하면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하는 거고, 수익성을 봐야 하는 거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이 사업이 수익성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창업에 확신을 가지게 되셨나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업의 수익성을 보고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게 맞는 순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익성에 대한 개념 없이 창업을 시작했었어요. 단지 소외된 이웃에게 좋은 기술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나요?

음.. 사실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잘은 모르지만, 열정과 동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일이 주어지지 않고 발굴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지지 않고, 일을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니 쉽게 지치는 것 같아요. 쉽게 나태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스타트업의 동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데, 이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 세운 동기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이 일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동기가 확실하면 어려움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동기가 명확해야 오래갈 수 있는 게 창업가의 길인 것 같아요. 아직 창업 기간이 길지 않아서 그렇진 않을 것 같은데, 창업을 후회해본 적이 있으세요?


최근에 많이 후회한 것 같습니다. 일을 진행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는지 process나 방법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아 차라리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를 여러 번 해봤습니다.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회사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5.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은?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처음으로 “데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을 때”입니다. 창업 초기에 셀렉트 스타에서 주관하는 데이터셋 지원사업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AI 사업 특성상 데이터 수집 및 라벨링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을 지원해주는 사업이었어요. 너무 좋은 기회였지만, 경쟁률이 10:1이라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최종 10팀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는 이 순간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현재는 지원사업이 마무리되었고, 시각장애인 보행보조기기 개발을 위한 데이터셋을 확보하게 되었죠!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사업 지원이 떨어졌을 때인 것 같아요. 창업 초기에 스타트업 자본금 확보를 위해서 정부가 주최하는 지원사업에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논의를 했었고, 저희 생각에 나름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했었습니다. 많은 노력을 들인 사업 아이템이기 때문에 큰 애착과 기대감이 있었어요. 1차 심사도 무난히 통과하고, 2차 발표 때도 분위기가 좋아서 당연히 선정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나니,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게 왔었어요.. 창업을 먼저 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절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는데, 이때는 처음으로 거절당한 순간이라 가장 힘들었던 기억인 것 같네요!

그렇죠. 어쨌든 일이니까, 돈이 없으면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현재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고 계세요?


지금은 모아둔 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요. 이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열심히 정부 과제에 지원하고, 다른 사업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많아져서 예전과 같이 초기 자본 확보에 부담이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거절에 익숙해야 져야 한다는 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아요. 실망감이 컸다고 하셨잖아요. 그땐 동료들과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셨어요?


사실 실망감과 후회가 크게 왔을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한번 시작한 창업,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바로 다음 아이템을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실패를 통해서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깨닫는 계기가 돼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을 모티브로 한 창작물을 보면 창업 멤버들끼리 싸우는 장면이 클리셰처럼 나오는데, 아직까지 멤버들끼리 크게 다툰 경험은 없으세요?


보통 창업 멤버들끼리 싸우는 경우는 지분이나 돈을 벌었을 때인 것 같은데, 저희는 아직 수익이 없어서 크게 싸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웃음)

Q6.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롤모델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제 롤 모델은 석사 시절 지도교수님입니다. 지도교수님은 노력하는 천재였어요. 교수님은 작은 일에도 대충 하는 것이 없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파셨습니다. 안될 것 같은 일에도 일단 최선을 다해보고, 결과가 안 나오면 다시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교수님 밑에서 연구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 놓지 않고 일단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도전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배웠고, 이런 교수님의 모습이 저의 롤 모델입니다.

Q7.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 저는 책임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노력은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니까요 :) 물론 좋은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8. 현재 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 고민이 있지만.. 그래도 회사의 성장이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습니다!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으신가요? 본인이 설정한 로드맵이 있을 것 같아요.

창업가로 살면 회사가 나고 내가 회사인 느낌일 것 같은데, 회사를 떠난 개인적인 고민은 없으세요?


제 모교의 모토처럼 배워서 남주는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오늘의 기대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해주고, 사회문제에도 관심 및 노력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회사가 나고 내가 회사인 느낌이네요. 모든 걱정과 고민이 회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보니 제 개인적인 고민은 따로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건강(?)이 걱정이 되네요. 건강을 위해 매일 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9. 5년 뒤 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지금은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지만, 5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실력 있는 개발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 물론 5년 뒤에도 계속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5년 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요?

5년 뒤에는 구글에 저희 회사 이름을 치면 관련 기사들이 많이 떠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Q10. 본인에게 일이란?

“오늘의 기대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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