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1 WORKERS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아요

31 WORKERS(25) 목사 A와의 대화

by 브루스

교회를 직장으로 삼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나는 크리스천으로 교회 구조를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교회를 직장으로 삼는 사람들을 보면서 '직장으로의 교회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목사 A가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많아져 밑 빠진 독에 물 붙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A 씨의 인터뷰를 함께 들어보자.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 모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 중인 A입니다.

Q2.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교회에서 청년부를 맡고 있는 파트 사역자입니다. 그리고 청년부 일 외에도 교회 내 찬양팀 훈련이나 행사 준비 등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임 사역자와 파트 사역자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교회에서 일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임 사역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나오고, 파트 사역자는 보통 금요예배, 토요일, 주일만 출근합니다. 보통 학업을 병행하면 파트로 일합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전임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트보다 사례가 높고, 전세자금이나 월세에 대해 일부 보조를 하기도 하며, 교회마다 추가적인 지원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Q3. 왜 이 일을 선택하셨나요?

이쪽 계통을 선택하게 된 것은 20대 초반입니다. 아버지께서 목회자신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거부감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경험들을 하면서 신학공부를 하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학공부를 하고도 직업 선택은 여러 방향이 있는데, 졸업학기 때 만난 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성경을 가르치는 분야로 가기로 했습니다. 성경을 아는 것이 모든 기독교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 성경을 공부할 때도 즐겁고, 그것을 나눌 때도 즐겁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습니다.

보통 목사라고 하면 성경을 다 가르친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세분화된 분야라고 보면 될까요?


보통은 올라운더로 역할하기 때문에 다 성경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각자 전문분야에 따라 해당 분야에 더 집중해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찬양이나 영상분야가 그렇고,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학교와 장년층의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거나 성경공부를 위한 교재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교회에 따라 예배 후 성경을 배우는 시간이 있다면, 가르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Q4.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나요?

기본적으로 M.Div라고 하는 신학대학원에서 이수할 수 있는 전문 석사과정을 3년 거쳐야 합니다. 보통 교회 목회자들이 이 과정까지 마치고 목회를 합니다. 성경 교사라는 직업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전문적으로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성경 분야에서 박사학위까지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전문 석사 M.Div 과정을 3년간 마치고 나면, Th.M이라는 또 하나의 석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혹은 M.A라는 과정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2년이 걸립니다. 이렇게 M.Div를 포함하여 석사 학위 2개를 하면 이제 박사 학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박사 학위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외국어입니다. 성경 분야는 영미, 독일 계통에서 주로 학문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박사학위에서는 졸업시험으로 영어와 제2외국어(주로 독일어)를 필수 과목으로 합니다. 이 외에도 성경 원어인 헬라어(그리스어), 히브리어(구약 전공을 한다면 아람어와 그 외 고대 근동 지방의 언어들)도 당연히 능숙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조금 덜 공부해도 괜찮지만, 기본적으로 독해가 익숙하게 되어야 합니다. 박사 학위에 소요되는 기간은 국가마다 다른데, 논문을 미리 써둘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면 유럽에서(독일 제외) 1-2년 만에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3년가량의 course work을 거친 후, 이후 약 2년 정도 논문을 씁니다. 보통 박사 학위에 소요되는 기간이 4-5년 정도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봐온 바로는 보통 여기까지 하면, 학위적인 부분에서 일을 하기에 적합한 경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이후부터는 집중하는 부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문적인 연구를 더 하고 싶다면 학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연구로 교수 등으로 일합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알려주는 일은 보통 교회에서 일을 하며 교회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책, 인터넷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하기도 합니다.

성경 분야라는 세부 학문 분야를 깊게 파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경은 히브리어(이스라엘)와 헬라어(그리스어)를 배워야 한다는 건데 언어 배우는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단순히 읽어나가는 것에 만족하면 한 학기 정도 열심히 하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읽고 기본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언어들을 사용해서 연구한다고 하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오래된 언어들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의미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경 분야 공부가 성경 자체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가 중요해서 시작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대 언어가 아니라 고대 언어기 때문에 연구가 계속되면서 언어 자체에서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학문으로 성경에 들어오게 되면 시간이 꽤 걸린다는 개념보다는 자기 전공을 하면서 언어 쪽 논문들도 계속 신경을 쓰는(옛 언어라 언어 자체에 대한 해석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가는 개념입니다. 이쪽 전공의 특수한 경우인 언어를 제외하고 말하면, 문과계 통이다 보니 마지막은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세부분야별) 그간의 연구 과정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이 전공의 전공 공부입니다.


교과서인 성경 자체는 상당히 오래 봐와서 그런지 친숙해서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도 해보지만,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가 있더라고요. 계산해보니 15년 정도는 공부해야 여러 부분을 나름대로 일관된 관점으로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5.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은?

즐거웠던 기억은, 두 달간 수요예배 설교를 하는데, 성경에 나오는 언약 에피소드를 시리즈로 설교했습니다. 고대 근동의 이야기를 이해해야 잘 전달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잘 이해하셔서 본문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맙다고 하셨을 때 즐거웠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은 코로나가 원인입니다. 원래도 큰 교회가 아닌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부 출석이 0명이기도 하고, 1명이기도 합니다. 1명이라도 오면 1:1로 같이 공부하는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러던 중 같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동기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각자 섬기는 교회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가 청년부 출석이 0명이던 때라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로 계속 인원이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고 있잖아요. 청년부 담당이라고 하셨으니까, 2030 세대의 이탈은 더 심할 것 같습니다. 더 군다가 국내에서는 코로나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향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많이 느끼시나요?


코로나를 떠나서 2-30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거나 신앙에 관심을 가진 사람 비율 자체가 이전 세대들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탈보다는 유입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코로나로 출석률이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심방을 다니면 완전한 이탈이라기보다는 현재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분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교회나 교인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점차 사라져서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한 신뢰도 하락을 수치로는 알 수 있지만, 체감은 못합니다. 이미 이전부터 교인이라고 이득을 보는 일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제한된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많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가 아마 개교회에는 더 큰 과제일 것 같습니다.

Q6.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롤모델은?

먼저는 대학교 졸업하기 직전학기에 만난 교수님입니다.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졸업을 미루고 1년 더 학교에 있던 적이 있는데, 그런 선택을 한 것이 후회가 될 때쯤 교수님을 만나서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겠다는 생각만 가졌었는데, 그분과 함께 공부한 이후로 성경을 공부해서 가르치는 일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고, (교수님께) 현실적으로 흔들릴만한 상황이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하시는 일을 계속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제 롤모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생긴 또 다른 롤모델은 제 아버지입니다. 이전까지 제 역할을 성경을 잘 공부해서 쉽게 풀어주는 교사 정도의 역할만 생각했는데, 아버지를 통해서 이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버지 본인의 장기를 제게 이식해주신 일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뼈에 새길 수 있을 정도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이시고 활발하시고 남을 도와주려 하시며 매사에 열정적이신데, 제가 이식받은 이후로 그러한 모습들이 와닿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게 부족한 모습이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을 바꾸게 해 주셨습니다. 보여주신 모습을 따라 살고 싶기 때문에 아버지는 저의 두 번째 롤모델이십니다.

장기이식이라고 하시니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생각나네요. 장기 이식 수술을 할 때 어떤 부분을 느끼셨길래 사랑이란 감정을 뼈에 새기실 수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10년 넘게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속이 곪아서 성격이나 사고에도 영향이 컸습니다. 회복이 불가한 병이라 젊은 시절을 통으로 버리고 평생 그런 상태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족한테까지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이식 얘기는 피했습니다. 수술비도 막막했고, 신장도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힘들게 자라오신 것을 알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남은 삶에 불행을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긴 대화 끝에 내가 생각해보고 경험했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이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이나 태도가 많이 변하는 계기였기에 뼈에 새길 수 있을 정도라는 표현을 사용해봤습니다.

Q7.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번은 실력이고 2번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계통의 일이라서 실력이 없어도 그것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받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실력을 더 키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본인이 이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기 위해 항상 실력을 쌓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태도입니다. 마음가짐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성경을 쉽게 풀어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본질을 생각해보면 (종교적인 요소를 포함해서) 생명을 살리는 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만을 생각하며 공부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며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종교의 영역이니까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아요.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게 좋다는 건 아무래도 섬기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는 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회'라고 생각하면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이 생각납니다. 평신도는 목회자든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A님이 생각하는 섬김은 어떻게 발휘되고 있나요?


제가 성경을 공부해서 사람들이 말씀을 알게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배운 대로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목적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해서 생명을 살리는 일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제 역할을 하다 보면 가끔은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이런 시도들을 낯설어하실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해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상황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인정을 합니다. 제가 나고 자란 교회라 크게 부딪히거나 낯설었던 경험은 없지만, 조금씩 의견이 다를 때는 주변의 경험을 듣고 접근 방법을 바꾸기도 하고 서로 악의가 없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해결하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서 직장으로의 교회는 꽤 좋은 곳은 아닌 것 같아요. 아닌 교회도 많이 있겠지만, 최근까지도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곳도 많고, 청년들 사이에서는 '헌신 페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요. 30대 어린 목사나 전도사들은 부업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기사도 본 적 있어요. A님이 생각하는 직장으로서의 교회는 어떤 것 같아요?

요즘 기준으로 생각하면 직장으로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교회가 변하는 속도가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넘어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전 세대가 가진 인건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사역자에 대해 페이가 낮은 것은 사실 감내하고 시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파트로 일할 때는 조금 힘들어도, 보통 전임 사역자가 되면 교회에서 전세 자금도 빌려주는 등 먹고사는 일에 대해 지장은 없도록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 교회의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들었고, 집값이 많이 올라서 교회 형편상 오른 전셋값만큼 전세자금을 빌려주기 어렵게 되는 등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도 많이 경고하셨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배우는 친구도 있고, 배달을 하는 친구도 있고, 과외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원래 저희 교단은 이중직이 금지였는데, 현실을 생각해서 해제할 것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뭐, 다 알고 선택한 것인데 알아서 살 방법 잘 찾아서 열심히 살아야지,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대부분 현실을 알고, 받아들이고 시작하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Q8. 현재 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해외 국내 중 어디서 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원래 무조건 해외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준비했었는데 많은 것들이 걸림돌이 됩니다. 결혼도 그렇고,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이후 삶에 대한 고민도 생기고, 공부를 하며 생각하게 될 건강에 대한 문제도 그렇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고 싶은데 그러기 힘든 현실적인 요소들이 제일 큰 고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9. 5년 뒤 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최근 몇 년간 개인적인 상황이 계속 변해서 상상은 안됩니다. 공부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꾸준함에 대한 말이 아닙니다. 석사 졸업 후 바로 박사 공부를 한다고 해도 지금으로부터 5년 뒤에 끝나는 일이 드뭅니다. 아무튼 (박사) 공부를 하고 있다면, 적어도 5년 내로는 학위 공부를 시작했다는 말이기 때문에 5년 뒤에 공부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10. 본인에게 일이란?

깊이가 가늠이 안 되는 항아리 같습니다. 제 상황으로 한정하면 공부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하려면 본인이 더 잘 기능해야 합니다. 더 잘 기능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배우는데, 배우면 이전에는 모르던 부족한 부분들이 새롭게 보여서 본인이 더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할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계속 채우다 보면 차오르는 게 느껴지기도 해서 밑 빠진 독이라기보다는 바닥이 엄청 깊은 항아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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