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Workers (31) 항공사 승무원 A
내가 자라온 환경의 특성상 내 주변엔 독실한 크리스천들이 많다. 친구들 이름의 대부분은 종교와 관련된 뜻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중 일부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 본인의 이름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 A도 ‘열국의 어미'라는 뜻을 지닌 성경 인물의 이름을 본인의 이름으로 쓰고 있다. 이름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A는 본인의 이름을 정체성으로 삼고, 그 정체성을 꾸준히 지키며 살고 있다. 본인이 서있는 곳에서 크리스천으로의 정체성을 지키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원한다는 승무원 A 씨를 만나보자.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열국의 어미’를 비전으로! 마태복음 25장 40절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라’라는 말씀을 모토로! 제가 받은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살길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승무원 A라고 합니다.
Q2.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현재 국내 항공사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다양한 나라들을 밟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제가 만나는 승객, 동료, 취항지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삶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Q3. 왜 이 일을 선택하셨나요?
어린 시절, 선교사님을 따라 영국 옆에 위치한 아일랜드에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꽤나 긴 비행시간 동안 부모님 없이 탑승했던 저를 따뜻하게 챙겨준 승무원 언니의 모습이 여운이 되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그 당시 저는 활동적이나 잘 덜렁대고 감정표현도 솔직해서 조금 시끄러운 초등학생이었는데, 남녀노소! 정말 어떤 승객이든 따뜻하고 차분하게 응대하던 모습이 저에게 참 귀감이 되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자기소개서에도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적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해보며 다른 길도 생각해봤었지만! 결국 돌아보니 승무원이 되었네요.
예전에 제가 보던 큐티책 맨 뒤에 크리스천 승무원 인터뷰가 있었는데, 제가 관심 있던 대학을 졸업하신 분이셨어요! 항공과를 가지 않아도 승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졸업할 때에도 이 일을 하고 싶다면 그때 도전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가고 싶은 대학이 하나뿐이라 그곳만 지원했는데 하나님 은혜로 합격했고, 1학년 때 무전공으로 입학해서 관심 있는 전공 기초 과목을 모두 들어보고 2학년 때 상담심리와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전공 공부를 하며 나를 더 잘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매일 다른 사람들과 팀이 되어 일하고, 매일 다른 승객분들을 만나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이기에 전공이 참 도움이 되고 있고요! 직접 연관되는 분야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저는 전공을 잘 활용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시절 내내 하고 싶은 분야 공부, 하고 싶은 동아리, 존경하는 교수님 조교, 정신병원 실습, 새터민 친구들과 합창단도 만들어보고!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보는 행복한 대학생활을 했어요.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데, 처음에는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할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전에 꿈꿨던 승무원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떠올랐고, 승무원에 대한 꿈은 지금 아니면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원까지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모으다가 나중에 정 대학원에 가고 싶으면 그때 도전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비전은 ‘직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라는 더 큰 삶의 방향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내 비전이 ‘열국의 어미’, 사랑과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상담가가 되던 사회복지사가 되던 승무원이 되던 그 비전을 이루는 통로, 도구만 달라질 뿐이지 어떤 직업을 가지던 내 비전을 삶으로 이루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방향성을 정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요.
저 자신이 새로운 사람과 환경 속에서 적응이 빠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즐겁지만 나만의 시간도 중요한 저였기에 객실승무직이 정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비행하며 동료들과 한 팀 되어 승객분들을 잘 모시고 취항지에 도착하면 호텔에서 체류하는 시간도 꽤 주어져서 그 시간 동안 관광을 하기도 해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하나님의 크심을 느끼고, 주일엔 근처 한인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성탄절에는 라오스 비엔티안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린 후에 아동병원 봉사활동도 참여했던 기억이 나요. 때론 어디 나가지 않고 호텔 책상에 앉아 듣고 싶은 설교도 듣고 말씀도 보고 책도 읽고 다이어리도 쓰며 저만의 시간을 오롯이 갖기도 하는데 참 행복하더라고요. 커피 한 잔, 다이어리, 아이패드, 이어폰만 있어도 찐 행복!
사실 처음 도전할 때만 해도 이렇게 바늘구멍인 줄 몰랐고.. 합격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돌아보니 잘 몰랐기에 더 용감하게 도전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그 시간이 자산이 되어 저에게 선한 영향이 되었어요. 그 시간 같이 꿈꾸고 도전했던 친구들은 평생의 믿음의 동역자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 제 보물이 되었고요! 아직도 가끔 유니폼에 제 명찰만 봐도 마음이 설레고 Jumpseat(승무원 좌석)에 앉아있을 때, 보딩(승객 맞이)할 때 가끔 어떻게 내가 여기 있지? 하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신입 때만 그러고 말 줄 알았는데 몇 년 지나도 같은 마음인 것이 저도 참 신기해요! 선물로 주어진 삶, 기적과 은혜로 허락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를 하면, 고등학교 때 꿈꿨던 첫 꿈을 실현하신 거네요. 이른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추후 대학원에 대한 진학 계획도 아직 유효한가요?
아일랜드 갔던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니 그때 꿈꿨던 꿈을 실현했네요! 돌아보니 신기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대학원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고 궁금하긴 합니다.
회사 내 존경하는 리더께서 저의 전공 이야기를 들으시곤 추후 코칭 쪽으로도 활동하는 것도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학부생 수준으로는 부족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어요.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료 상담가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어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동료들을 돕는, 즉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 박승위 소방위님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어요. 기내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 일반 직장인과 다른 근무 환경 등으로 인해 마음속 어려움을 겪는 승무원도 참 많을 것이고, 승무원은 승무원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잖아요! 또 기내에서 공황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승객분들께도 더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대학원이 필요하다면, 또 길이 열린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Q4.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나요?
일단 국내 항공사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서류(자기소개서+이력서) - 면접 1차 2차(혹은 3차) - 체력테스트 이렇게가 큰 틀이에요! 항공사마다 다른 점은, 어떤 곳은 중간에 토론이나 인성검사가 포함되기도 하고, 면접 횟수에 차이가 있기도 해요.
저도 취업 준비할 때 너무 궁금했는데 직접 물어보기는 어려워서 추측만 했던 부분이 바로 어학 성적인데요. 현 직장 서류 합격 당시 저는 토익 925, 오픽 IH, HSK (중국어 자격증) 3급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학성적은 절대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저보다 높은 성적을 가진 분이 서류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저 성적보다 낮은 성적들로 다른 항공사 면접에 여러 번 가기도 하고, 동일한 성적을 가지고 타 항공사에서는 서류도 합격하지 못한 적도 있어요. 승무원 관심 있거나 준비하는 지인들이 꽤 많이 연락이 왔었는데요! 모든 것이 완벽하고 부족한 점이 없는데도 서류부터 탈락해서 면접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도 어떤 탈락보다 서류 탈락이 제일 답답하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나서, 그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가고 같이 속상하더라고요. 저도 이유를 알고 싶지만 제가 인사팀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참 어렵고 조심스럽네요.
서류 합격하면 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돼서 어떤 지원자랑 같은 조 배정이 되느냐, 어떤 면접관 만나서 무슨 질문받는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승무원 준비생들 사이에서 지원이력이 기록되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도는 항공사도 있어요!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준비 안 됐을 때 한 지원으로 기회를 날린 적도 있어요! 그 뒤로 그 항공사는 서류가 안되더라고요(웃음) 물론 사람마다 지원할 때마다 계속 서류를 합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 중에 승무원이 되지 않은 친구보다 제가 더 뛰어난 것은 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함께 준비했던 저이기에, 그 친구들이 승무원을 했으면 너무 잘했겠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지금은 다른 영역에서 멋지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이라 너무 자랑스럽고, 각자에게 ‘현재’ 더 맞는 길로 인도하셨을 뿐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제는 국내 항공업계 신입승무원 선발 동향도 조금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더 많아도, 그 사람이 가진 능력, 그간의 경험을 보고 선발해주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요!
맞죠. 모든 사람의 취업은 다 운이 조금씩 따른다고 생각해요. A님의 표현대로 하면 인도하심이겠죠? 조금 주제를 바꿔서 현실적인 부분을 여쭤볼게요. 먼저 코로나 19 이후에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이 바로 항공사잖아요. 그때 심경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맞아요. 인도하심, 섭리!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에는 기존 스케줄이 조금씩 스탠바이(대기 스케줄)로 바뀌더니, 승무원들이 휴직에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희 외할머니께서 급작스레 편찮으셔서 할머니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휴직 덕분에 거의 한 달 가까이 할머니 댁과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어려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컸던 기억이 나요.
물론, 휴직이 길어지면서 과연 언제 이 알 수 없는 터널이 끝날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 회사에서는 설문조사로 근무/휴직 중 원하는 방향으로 배정해주려 노력한다는 점이 참 감사하기도 하고, 흔히 입사 몇 년 후에는 슬럼프를 겪는다-하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슬럼프를 느낄 새 없이 그저 일할 수 있다는 것, 직장이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답니다.
또, 앞 날을 세세히 알 순 없지만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인도자 되어주시니 폭풍 속에서도 잠잠할 수 있는 이유! 를 깊게 경험하고 있어요. 기나긴 취업준비 시절 때도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사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 그분 앞에 기록되고 기억되는 하루를 보내려고 했던 시간, 그때의 마음가짐이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승무원 준비는 대부분 학원에서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학원에서의 수업과정, 그리고 평균 준비 기간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학교 선배님이 추천한 과외를 수강했어요! 승무원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요. 과외 총 3달, 정규반 1번 실전반 2번을 들었는데 목소리, 답변, 태도, 롤플레잉, 방송문, 모의면접 등 다양한 과정이에요. 수업들을 때만 신경 써주신 것이 아니라 합격할 때까지 신경 써주셨고, 선생님이랑 추억이 참 많아요. 좋은 스승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승무원 준비생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스터디를 알아보고 들어가서 여러 스터디에 참여했어요. 준비 기간은 정말 개개인마다 너~무 달라서 평균을 말하기는 어렵고, 같이 수업 들었던 분들이나 스터디에서 만났던 분들 중 약 3-40% 정도 비율로 최종 합격한 것 같아요.
Q5.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은?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결국 ‘사람’인 것 같아요!
마음 맞는 동료랑 같이 비행할 때! 매 번 다른 편조와 비행하는데 마음이 통하고 인연이 닿아 밖에서도 보게 되고 하면 참 감사하더라고요. 또 한 달 중 한 번의 스케줄만 나와도 한 달을 미소로 기다리게 하는 동기 비행도 너무 좋고요.
손님 중 기억에 남는 손님은, 저를 귀엽게 그려주고 ‘나도 커서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쓴 편지 써준 비행기에서 만난 어린이 승객.
그리고, 날씨로 인해 여러 번 지연되었던 비행 편, 불만을 표현하시는 다른 승객 분과 공항 내에서 길 잃은 타 항공사 승객분을 응대하는 제 모습을 보고 칭찬해주시는 칭송 레터 받았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눈 녹듯 사라지고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제가 잘한 부분이 크기보다는,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따뜻한 손님을 만난 덕분에 저 칭송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지만요.
저로 인해 저희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고 써주셨는데 제가 자기소개서에 썼던 내용과 포부여서 눈물이 찡~하고 날 정도로 감사하고 큰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가족 모시고 여행 갔을 때! 오사카, 다낭, 제주도, 부산 이렇게 갔었는데 너무너무 좋아하셨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얼른 나아져서 더 자주 모시고 가고 싶어요.
힘들었던 기억은, 저는 취업 준비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험난했던 기억이라, 일하면서 힘들다고 생각이 든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떤 손님을 만나느냐, 어떤 동료를 만나느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진상 손님을 많이 만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가끔 이해하기 힘든 승객, 일 같이 하기 좀 어려운 동료 만날 때도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한 번 보면 다시 안 볼 가능성이 높잖아요? 최선을 다하고도 잘 안되면 에잇 똥 밟았다! 하고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고 있어요.
오히려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편견, 선입견에서 비롯된 막 던지는 말 한마디..?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요. 승무원 준비할 때는 “승무원 되기 되게 힘들다던데… 그만큼 안됐으면 하나님께서 반대하시는 거 아니야? “ “크리스천으로 주일성수 못하는데 왜 승무원이 되고 싶어? 주일성수 못해도 괜찮아?” “승무원 시니어 리티 되게 심하다던데… 왜 하고 싶어?” “ㅇㅇ대 나와서 승무원 하면 아깝지 않아?” (마지막 질문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했어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일 성수를 못하는 직장은 꽤 많아요. 의사, 간호사분들의 헌신 덕에 환자분들이 밤새 수술, 진료를 받기도 하고, 군인도 당직을 서죠? 모든 직장은 다 힘든 점이 있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의 헌신 덕에 이 지구가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나온 대학이 어디든 그에 비해 아까운 꿈이 어디 있나요? 제가 만약 다른 꿈을 꿨어도 저 질문을 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좋은 점만 보고 도전하는 거라 지레짐작하고 던지는 질문이었을까요. 저는 저만의 비전, 사명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 길을 가는 거고! 아니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더 맞는 길을 예비하셨겠지, 결과는 어차피 하나님 손에 있으니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디뎠던 것 같아요. 스케줄이 나오면 주일 오프부터 확인하고, 새벽 비행을 마치고라도 예배에 갈 수 있는 날엔 꼭 가려했고, 코로나19 이전부터 현장 예배, 대면 예배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어요. 만약 주일에 비행을 한다면 오늘, 이 시간, 이 장소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근무했고요.
물론 저도 연약한 사람인지라 매일 매 순간 그럴 순 없겠지만, 승객 한 분 한 분이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늘 나를 만나러 오신 예수님이라 생각하고 더 친절하게 모시려 노력하곤 해요. 그리고 호텔에 가서 유튜브로 말씀을 들으며 저만의 예배를 드렸던 기억도! 그 시간 그 마음, 하나님밖에 모르시겠지만 하나님만 알아주시면 저는 충분해요.
종교적인 어려움도 크겠지만, 읽는 독자들을 생각해서, 두 가지 정도 질문을 드려볼게요. 첫 번째는 승무원일이 현실적으로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흔들리는 비행기를 일반인들보다 자주 타야 하니까요. 시차도 자주 바뀌고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으세요?
열심히 쓰고 보니 '너무 간증문 같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신앙적인 부분을 빼놓고 쓸 수가 없었다는 말씀을 조심스레 전해봅니다(웃음)
음, 일단 저는 모든 직장은 다 어렵고 힘든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다른 회사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데, 스트레스 가득 주는 직장 상사랑 매일매일 얼굴 보는 것이 감정적으로 더 힘들더라고요. 민원인을 만나는 공무원 친구도 어려움이 있고, 사람 만나는 업무 현장에서 사람 때문에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서비스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그만큼 사람에게서 오는 따스함과 행복도 참 크다고 확신해요.
사람에게서 오는 어려움과 행복을 무게 달아본다면 저는 행복에 더 큰 무게를 느끼는 사람이고,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고 가정한다 해도 제 성향상 그곳에서 행복할 자신이 없어요. 물론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끼는 분들, 혼자 업무를 하는 환경이 더 잘 맞고, 컴퓨터 작업을 통해 더 능률이 오르는 분들은 그곳에서 더 행복하시겠지요! 직업적 만족도는 사람 특성이 다 다른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많이 흔들리는 비행기에는 안전을 위해 승무원도 앉아있어야 해요. '불안정한 기류에서 나는 더 안정을 느낀다'라는 표현도 있더라고요! 엄청 공감했어요. 데드 헤드(근무 중 손님으로 타는 비행 편)에서 비행기가 기류 변화로 많이 흔들려도 마치 요람에 있는 것처럼 꿀잠을 자곤 합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적어봤고요, 그래도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는 위험할 수 있어서 정말 늘 조심해야 해요!
육체적인 어려움도 물론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국제선 비행이 많이 줄어서 밤을 새우는 밤샘 비행은 별로 없지만, 밤샘 비행의 경우 일단 현지에서 잠이 안 와도 인바운드(돌아오는 비행)를 위해 자야 해요. 한국 시차로 따지면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자고, 일어나 준비해서 새벽 2시부터 졸음을 참고 비행해서 오전에 퇴근하는 그런 패턴! 저는 그래도 어디서나 언제나 잘 자는 편인데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은 많이 힘들어하세요.
그래도 승무원은 휴식 시간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근무 사이에 최소 레스트(휴식)가 충족되도록 스케줄이 나와요. 예를 들면 저런 밤샘 비행 후 오전 중에 한국에 도착하면 보통 그날 당일과 그다음, 다음 날까지 쉬고 그다음 날에 출근 스케줄이 있어요! 또, 예를 들어 국내선 비행, 짧은 노선이어서 오후 늦게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한다면 최소 레스트 충족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다음 날 출근 스케줄이더라도 늦은 출근 시간대 스케줄이 배정되고요.
그래서 오프날이나 늦은 출근 시간 활용해서 헬스나 필라테스 등 운동을 다닐 수도 있어요. 정말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시는 동료분들 뵈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호텔 체류하는 레이오버 스케줄에서 최대한 호텔 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고 하는 편인데, 오래 일하려면 건강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따로 운동을 등록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두 번째 질문은, 승무원에 대한 선입견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도 승무원 생각하면 생각나는 선입견들이 있어요. 말씀하신 승무원 되기까지의 과정 말고, 승무원이 되고 난 후의 선입견 때문에 고생하신 점은 없으실까요?
되기 전에 받았던 비슷한 질문들은 되고 난 후에도 받았어요. + 더 실질적인 질문들? (국제선 승무원이야 국내선 승무원이야? : 둘 다!, 젊었을 때 잠깐 하는 직업 아니야? : 사내에서 제일 닮고픈 사무장님 자녀가 대학생이야! 등등)
선입견 때문에 고생이라고까지 느껴진 경험은 없는 것 같고, 그래도 솔직하게 해 준 질문에 저 또한 솔직한 답변을 하면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선입견이 사라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솔직하게 물어봐주셔도 돼요!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 자연스레 궁금증이나 선입견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요?
Q6.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롤모델은?
가장 먼저는 낮은 자의 곁으로 내려와 함께 해주시고, 목숨까지 내어놓으시며 우릴 사랑하셨던 예수님!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제 합격 소식을 들으시고 주셨던 편지 속에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가치와 소명을 ‘하늘 높은 곳에서 사람을 섬기는 일’로 표현해주셨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섬김을 직장에서 실천하길 축복해주셨어요. 그러한 마음으로, 예수님이 제 롤모델!
그리고 아빠요. 저희 아빠께서는 36년 넘는 시간 동안 군생활을 하셨고 전역 후 경력을 살려 재취업까지 멋지게 해내셨어요! 어떻게 그 오랜 시간 동안 근무하셨냐고 여쭤보니까 아빠께서는 지금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출근하신대요. 배우는 마음으로 출근하신다고 합니다. 배우는데 월급까지 주니까 이렇게 좋은 학교가 어디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생각해보면 근무하며 제가 모르는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다른 동료분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되기도 해요. 승객분들과의 만남 가운데서 배우기도 하고요. 아빠 같은 마음으로 일한다면 일터에서 매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빠처럼! 쭉- 오랫동안, 성실하게 근무하고 싶어요.
Q 7.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승무원으로 일할 때, 기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어요. 불이 날 수도, 응급 환자가 발생할 수도, 기내 난동 승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항공기에 결함이 생겨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함께 탑승한 승무원들과 하나 되어 안전운항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완수해내는 과정 속에서 ‘책임감’, ‘협동심’이 참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맡은 듀티에 따라 나의 몫을 잘 해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어요.
기내 비상상황이라는 게 사실 저도 영화에서나 보는 거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잖아요. 수백 번 연습하시겠지만, 매 비행마다 떨리실 것 같아요.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마음가짐도 다르실 것 같습니다.
맞아요. 사고율 측면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 항공이라지만,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승무원들은 많은 훈련을 받아요. 이륙하고 착륙할 때는 늘 리마인드 하는 사안들이 있고요. 그래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얻게 된 좋은 습관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습관’ 이에요. 누군가가 위태롭게 서있다면 ‘혹시 저분이 쓰러지신다면 심폐소생술은 이렇게 하고, 옆에 계신 분께는 119 신고를 부탁해야지!’ 하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영화 상영 전 화재 발생 시 탈출 경로를 눈여겨보게 되고, 호텔 문 안 쪽에 그려진 비상계단의 위치와 소화기의 위치를 살펴보고요. 기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고나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평범한 하루가 주어지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지만! 가끔은 출근길에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비행일 수도, 나의 마지막 비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그런 생각들.
Q8. 현재 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다 아실 거예요. 많은 승무원들이 휴직-근무를 반복하고 있고, 이전에는 국제선이 대부분이었던 스케줄이 요즘은 국내선이 훨씬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제 머리로, 예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상황과 관계없이 누릴 수 있는 평안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쉬다가 일을 하니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 우리 회사 비행기를 선택해서 탑승해주신 승객 분들께 감사하게 되고, 한 비행 한 비행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주님밖에 없다-는 찬양을 고백하며 비행할 때든 휴직할 때든 아름다운 시간들로 채워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고민들이 있어요. 자녀계획은 언제쯤이 좋을지는 기도해보고 결정해야겠다는 마음이고요. 이를 넘어,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대화를 남편과 요즘 많이 나누고 있어요.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라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저희 부부도 부모님께 받은 것 중 가장 귀한 것이 믿음의 유산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은 청년의 때, 영적으로든 성품적으로든 더더욱 성장하고 헌신하고 싶다는 신혼부부의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랑 저 둘 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근무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각자 취업준비과정에서의 경험들, 면접 후기, 어떻게 준비했는지, 실제 근무현장은 어떤지에 대해 글을 적고 나누어보려 해요 :) 블로그를 통해 소통할 예정인데 현재는 제 면접 후기 몇 개가 올라와 있어요. 앞으로 부지런히 올려볼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서로 이웃 추가해주시고 놀러 와 주세요!
자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주셔서 질문 한 가지 더 드릴게요. 승무원들은 현실적으로 출산에 대해서 힘든 부분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은 많이 좋아졌을 것 같지만, 업무 특성상 임신-출산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 등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이것도 선입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여성 비율이 많은 회사이기 때문에 제도도 잘 되어있고, 복직해서 내 책상이 사라지는(?) 그런 상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임신을 했다고 눈치 보는 것도 없고요! 임신 사실을 안 사실 직후부터 임신휴직을 사용해야 하고, 출산 후에는 육아휴직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한 아이당 임신기간부터 육아휴직 1년까지 총 1년 + 9~10개월(임신기간에 따라 다름) 정도 휴직하다가 복직하는 거예요! 학자금 지원 제도도 가능하고요.
근속연수가 저보다 훨~씬 긴 사무장님들께서 종종 조언을 해주시는데 아기 낳고 꼭 그만두지 말라고, 아기들이 울고불고 엄마 찾는 시간 잠깐 지나면 비행하는 엄마, 일하는 엄마 더 자랑스러워한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물론 매일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평일 주말 다 섞여있는 근무 스케줄이기에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봐야죠! 자녀 대학교 학자금까지 지원받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Q9. 5년 뒤 본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연차, 직급에 따라 할 수 있는 듀티가 정해져 있는데 5년 뒤면 책임감이 더 커지는 듀티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내린 결정에 따라 용기 있게 그 길을 걸어가고 있길 바라요. 정직하고, 성실하고, 배워서 남주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바는, 회사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풍성한 경륜을 쌓아가고 싶은 것! 구체적으로는 신입 승무원들을 교육하는 업무도 해보고 싶고, 언어 실력을 더 쌓아 기회가 된다면 해외지점에서 근무도 해보고 싶어요! 마음껏 꿈꾸는 건 자유니 까요!
가정 내에서는 저희 엄마를 닮은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었고 엄마 같은 아내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자상한 남편은 이미 선물로 주셨으니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맞벌이 부부로 계속해서 각자의 직장에서의 사명도 감당해 나가고픈 마음이라! 워킹맘으로서의 고민들이 있을 것 같아요.
발령이 자주 났던 아빠를 몇 년간 주말에만 봬야 했던 적이 있는데 자주 작은 선물과 편지를 제 주머니 혹은 책상에 두시고 다시 발령지로 떠나셨었어요. 엄마도 잠시 근무하셨던 적이 있는데 학교 마친 후 텅 빈 집에 도착했을 저랑 동생을 위해 식탁 위에 늘 편지 노트를 두셨고요. 매일 그리고 매 순간 함께 할 수는 없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그래서 저희 가족은 방학마다 전국 방방곡곡 신나게 여행을 다녔고, 엄마 아빠의 마음 가득 담긴 편지 덕분에 늘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저도 본 대로, 배운 대로 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Q10. 본인에게 일이란?
선물. 오랜 시간 소망했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나만 꿈꾸고 소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도 계획하고 계셨고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챡챡- 일하고 계셨다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되었을 때. 그때의 감격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거듭되는 실패에, “제 생각에는 이 직업이, 여기가 저한테 잘 맞고, 제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다른 길이 저에게 더 맞는다면 하나님 뜻대로 해주세요. 그 길이 저에게 가장 선한 길이겠죠..”하고 기도하며 온전히 내려놓고 순종하기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아요.
오롯이 은혜로 걸어온 길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길도 마찬가지고요!
성경 속 인물인 노아에게 일터는 하나님이 방주를 만들라고 명하신 후 120년 동안은 방주를 만드는 곳이었고, 방주에 탑승한 후 비가 오기 전까지 7일간은 산 위의 방주 안이었고, 40일 폭우 후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은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방주 안이었고, 하늘로 난 창문 밖에 없는 방주에서 향방을 알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할 때, 모든 물이 마르고 예비된, 가장 안전한 때에 방주의 문을 열어주셨듯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제 앞으로의 인생길, 잠시 육아휴직을 다녀오며 오롯이 가정에 충성하는 길이 있을 수도,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저의 소망과 일치할 수도,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즉, 일터라는 장소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지만, 늘 고르고 골라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허락하시는, ‘선물’ 임을 잊지 않고 싶어요. 그리고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저의 비전을 잊지 않고 그곳에서도 ‘열국의 어미’로, 넘치도록 받은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