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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Sep 14. 2021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유형

좋은 사람의 정의는 무엇일까 (2)

좋은 사람의 정의는 무엇일까 (1)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교수님이 지금 알고 계시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니깐 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추민하(안은진)가 양석형(김대명)에게 한 말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본인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추민 하의 자존감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궁금해졌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유형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좋은 사람의 정의는 무엇일까' 시리즈의 첫 번째 시간에서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 계기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글에서는 내가 경험을 통해 정리된 좋은 사람의 유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 삶을 돌아봤을 때 좋은 사람의 유형에는 총 3가지 유형이 있다. '호인: 성격이 좋은 사람', '호구: 바보같이 착한 사람', 그리고 '현명한 사람: 맺고 끊음이 확실한 롤모델 같은 사람'이다. 


먼저 '호인: 성격이 좋은 사람'은 말 그대로 누가 봐도 성격이 좋은 사람이다. 평소에 '사람 좋다'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보통 이런 유형의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대체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래서 피해의식이 없고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여유가 있다. 방금 말한 이 여유는 호인들의 중요한 특징이다. 한 템포 물러나서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상황을 파악할 줄 아는 여유, 상대방의 상황에 내 상황을 투영하지 않고 공감해줄 수 있는 여유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가장 흔히 떠올리는 유형의 사람인 것 같다. 


두 번째 '호구: 바보 같이 착한 사람'은 호인과 한 끗 차이다. 이 사람들도 보통 평소에 '사람 좋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호인과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좋은 행동의 이유다.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호인들은 좋은 행동의 기인이 여유에서 나온다면, 호구는 본인에게 필요한 관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좋은 행동을 해야 이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주고 사랑을 준다는 생각에 좋은 행동을 한다. 호구들은 호인들이 하지 않는 행동도 한다. 이렇게 까지 양보해줄 필요는 없고, 무리할 필요가 없는 일도 호구들이 나서서 하는 이유는 본인들의 존재 이유를 이 행동에서 찾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호인들처럼 자존감이 높지 않기 때문에 좋은 행동을 해도 스스로 힘들어하고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현명한 사람: 맺고 끊음이 확실한 롤모델 같은 사람'은 앞의 두 유형과는 다르다. 앞의 두 유형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있다면 현명한 사람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냉정함을 발휘한다. 상황 파악이 빠르고 본인이 앞가림을 잘해 똑 부러진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유형이다. 회사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정이 없이고, 가끔 차가워 보일 때도 있지만, 야무지게 인간관계도 본인의 일도 잘 챙긴다. '무인도에 가도 살 사람', '어떤 일을 해도 잘할 사람'이라는 표현을 듣는 사람들이 바로 이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과 같은 팀으로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롤모델로 많이 꼽지만 경쟁자로 만나면 가장 무서운 유형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호구에 가까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좋은 행동의 동기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재감을 얻기 위함이었다. 착한 아이 증후군처럼 남에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사람 이미지 때문에, 이게 아니라고 생각해도 쉽게 거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호인이나 현명한 사람 같은 좋은 사람들을 언제나 부러워하며 살았던 것 같다. 


호구에서 호인이나 현명한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마지막 편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덕목'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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