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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Mar 02. 2023

2023년 첫 번째 60일 회고

한 달은 너무 짧고, 100일은 너무 길다

갑자기 회고를 시작한다고? 


저성장의 시기,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자기 계발에 최선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회고(Retrospective)라는 말이 유행이 되었다. 일상에서 흔히 쓰지 않는 회고라는 단어의 뜻은 애자일이라는 개발 쪽 방법론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단어도 어렵고 개발이라는 말이 나와서 더 어려워진 것 같지만 쉽게 말해 회고는 피드백과 같은 개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정 기간 동안 혹은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했던 일들을 기록하고 복기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다. 


'한 달 회고'라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회고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내가 돌아왔던 곳을 돌아보는 것이 마라톤 같은 인생을 조금 더 알차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회고의 방법


서두에 설명했듯이 피드백의 목적으로 회고를 진행하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회고를 구성할 생각이다. 


1. 해당기간의 새롭게 배운 점 

2. 해당기간의 새롭게 도전한 점 

3. 해당기간의 개선해야 할 점


총 3가지 질문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방식으로 회고를 진행하려고 한다. 


한 달도 아니고, 분기, 반기도 아닌 왜 60일인가?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다. 스스로 어떤 생활 습관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는 최소 기간을 60일로 생각했다. 분기는 앞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각했는지 기억이 안 날뿐더러, 무엇보다 일주일 내에도 여러 가지 이슈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회고를 돌아보기엔 3달은 너무 긴 기간이라고 생각했고, 한 달은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60일을 기준으로 잡고 연간 총 6회의 회고를 진행하려고 한다. 

 


2023년 첫 번째 60일 회고 (1월 1일-2월 28일) 


1. 해당 기간에 새롭게 배운 점: 각자의 이해(利害)를 이해(理解)하기 


늘 알고 있으면서도 잊어버리는 것 중에 하나다. 일의 영역에서도 사적인 영역에서도 당연히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없다. 목적 중심의 회사에서도, 사적 관계가 중심이 된 모임에서도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이해관계와 입장은 쉽게 좁히기 힘들다. 강요할 수도 없다. 그 이유는 그 입장과 이해관계가 형성되기까지 20-30년 이상의 시간들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장, 효율의 가치관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고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이랬어, 결국 이게 가장 효율적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당연히 수용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가진 특성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 그런 여유를 가져야 더 멀리 오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해당 기간에 새로운 도전: 프레젠테이션 경험


프레젠테이션은 전전 회사에서도, 그리고 전 회사에서도 경쟁 PT 던 고객사 설명이던 2-3번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차저차한 이유로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설 일이 별로 없었다. 제가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 1-2번 할 수 있었겠지만, 실패했을 때 부담을 내가 굳이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어도 절대 떨어지만 안 되는 PT는 아니었고, 조직의 변화가 생기면서 이제는 내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던 PT라서 그런지 이유 모를 내적 자신감도 많았다. 


약 이틀간의 준비를 끝내고 실전에 임했는데,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PT 시작 전 전략으로 가져온, 우리 콘셉트만 명확하게 전달시키자는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았고,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PT 이후에 고객사의 대표가 칭찬의 말도 남겨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진행한 일이 긍정적인 결과까지 이어질 때 일하는 보람과 뿌듯함, 그리고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결과의 부담은 잠시 잊어버리고 스스로 쟁취해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3. 해당기간의 개선해야 할 점: 불평불만


모든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각기 다르겠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에 하나는 불평불만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불평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이완되는 효과가 있겠지만, 너무 심하면 두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 불평을 같이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리고 부정적 기운이 주변 사람에게 전달된다.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든 일을 안에서 삭히다 속병 나서도 안 되겠지만, 적절히 조절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는 나에 대한 이미지다.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다 보면, 하지 말아야 될 표현, 하지 말아야 될 언어까지 다 끌어다가 쓰게 된다. 듣는 사람은 얘가 힘들다니까 공감해 주지만, 감정이 끝나고 난 뒤에 나에 대해 남는 것은 부정적 이미지이다. (내가 반대 입장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


부정적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정제되고 깔끔한 표현을 쓰는 것이 프로의 자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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