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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Nov 18. 2021

그사람생각

담배 한 대 피운다

오늘 밤 달은 참 밝네.

잊지 않고 기억하는 11월 18일.

환상에 푹 젖은 첫사람의 꿈을 여지껏 간직하고 산다.

때론 나조차 '아직도'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못 이룬 못 이룰 꿈같은 사람이란 생각에

32년이 지난 그날을 여전히 기억하는 건 미련도 아니고 후회도 아닌 말 그대로 그냥이다.

이런 기억마저 잊어버리면

살아오며 내가 가진 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나조차 내가) 초라하고 볼품없이 느껴지기에

마음에 그냥 혼자 품고 살아왔고  어쩌다 어떤 날에 일상에 지쳐 힘겨워 외로움에 빠져들 땐 좋았던 기억에게 기대어 마음에 그리움으로 다리를 놓아 다시 힘을 얻곤 했다.

그게 다다. 이게 다다.

이젠 잊혀질대로 닳아 없어져 기억나는 것조차 없지만

11월 18일이 그사람 처음 알게 된 첫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년 365일 중 소중한 하루로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만 기억하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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