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댓글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by 허정구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같은 마음이 들었다. 폄하. 욕설. 반말 등등등 모두 부정적인 요소가 태반이었는데...

안타까운 사연에 달린 댓글은 안타까움만큼 따뜻했다.



아무리 세상 힘들어도 남겨진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버텨봐라 다리에서 강을 내려다 보다 다시 가던 길 가서 바람 좀 쐬고 왔다고 웃으면서 언니 품에 안겨라 너희 가족에게 돌아가라

(danc*****)이란 누군가가 뉴스 기사에 남긴 댓글이었다.



아주 오래전 지하철역 선로에서 나 역시 머뭇거리다 되돌아와 지금껏 살고 있지만 그때 역사 내로 힘차게 달려오는 전철을 보며 그 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타고 내리는 역삼역에서 소리 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한참이나 줄줄 흘렸었다.


그때 이런 생각 했었다. '사는 게 죽는 거보다 힘들지만 정말 떠난다는 건 정말 쉬운 선택이 아니구나!'

눈앞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손에 꼽히는 사람들 그들의 기억 속에 나 때문에 깊은 상처를 새기는 이유로 '그냥 힘들어도 사는 날까지 살자'. '살기 위해, 지키기 위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살고 싶어 사는 건 아닐지라도 그 어느 날 어느 순간 찾아올 마지막 순간을 아무 미련 없이 편안하게 부드럽게 맞이해서 그 누구에게도 어떤 기억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자연스럽게 잊혀지도록 떠나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갔던 거 같다.


짧은 댓글을 보고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여전히 사는 날의 어려워했던 부분들이 10수 년이 넘어 훌쩍 세월로 지났지만 형상이 그닥 변한 건 없다. 평범한 날도 있고, 불편한 날도 있고, 또 좋은 날도 있고, 당장 답이 없는 여러 난관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마음처럼... 뉴스 사연의 그 누구도 흐르는 듯 멈춘 듯 넓은 강물에 버릴 건 버리고 챙길 건 챙겨 불어오는 강바람에 삶의 향기 느끼고 또 살아갈 힘을 얻어 가족들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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