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공부가 무엇이라고... 참 웃기게 뿌듯한 마음이 든다.
올해는 소방기계설비기사를 시작했다. 필기는 첫 1회 시험에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문제는 실기였다. 생소한 단어와 공식과 수치들... 유체역학을 넘기도 어려운데 각종 소방설비들은 제각각의 기준들을 가지고 시설되기에 각 설비의 설치 기준들을 이해하여야 했다. 두 번의 시험을 그냥 지나 보내는 중에 같이 시작했던 직원 중 과장은 소방설비 전기를 합격하고 어느 날 소방설비기계를 준비한다는 말에 나는 다시 기운을 얻어 시작하였다.
그렇게 지난 9월 28일부터 시작된 공부가 하루에 하나의 시설에 대한 문제를 반복하며 공부하다 보니 이제 11개의 설비 유형에 대한 문제에 답을 작성하게 되었다.
NPSHav와 NPSHre의 관계.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에서 전역 방출과 국소 방출을 구분하고 심부화재.표면화재.표면화재.입면화재에 따라 체적에 따른 소화약제 양을 산출하고 헤드 개수도 답을 한다.
위험물탱크에 설치하는 포소화설비의 포 수용액(L/min)을 구하고 그에 따른 펌프의 용량을 구한다.
이제는 mmAq와 kPa의 관계를 안다.
오늘은 SP 설비에 대해 폐쇄형 SP과 개방형 SP
SP 설비의 헤드 간격과 소방대상물에 따른 SP 기준 개수에 이에 맞는 펌프의 동력을 이해했다.
이게 뭐라고~~~
이 나이에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방치되는 나에게,
내가 그나마 조금이나마 보람찬 나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나로 바꾸는 것 같아 좋은 게 아닐까!
막막하던 도무지 정리되지 않던 각 설비의 설치 기준들이 이젠 조금 이해가 된다. 이것이 당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도 해도 지금 느끼는 것처럼 내가 보내는 하루를 뿌듯하게 느끼게 만들기에 기분은 좋다!
가을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어느새 차가워졌다!
오늘을 보내며
다시 내일을 잘 살아갈 기운을 얻으면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