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내일은 뭘 할까?

by 허정구

지금 나는 '내일은 뭘 할까?'를 생각하고 있다.

「그냥 바닷가에 가서 낚시를 할까?」

「오후에 목욕탕에 가서 뜨거움과 시원함을 한껏 누리는 하루를 보낼까?」

「하루 종일 잠을 잘까?」


아주 오래간만에 나를 위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일상의 삶에서 내일의 나를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

늘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쉽게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이어받았다.


지금이라고 그 고민들이 그 할 일들이 일소된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나를 위한 평범한 하루를 보내려는 마음으로 나의 내일을 생각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달리 뭔가 아주 사소한 뭔가라도 나를 위해 하려 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게 뿌듯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휴식임을 안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또 가장 어려운 일이다.


내일은 그걸 한번 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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