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정구 Mar 09. 2023

그사람생각

꿈! 이루어지다

오늘 내가 보낸 저녁 시간이 꿈인가?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결국은 만나진 건가.

내가 전생에 언제 어느 순간에 나라를 구하는 큰 공을 세운 건가.

정말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길 수십수백수천 번 꿈꿔왔지만 어떻게 이렇게 내가 그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건지... 그것도 제주도에서...


삶에 대한 그 어떤 간절함도 후회도 미련도 없던 내게 오늘은 간절함보다 더한 삶의 욕심으로 온통 가득 찬다.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나지길  (제발 우연한 가장한 필연일지라도 )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랐지만... 정말 이렇게 그사람을 만나  바로 눈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소주 한 잔을 마시게 될 거라고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그냥 희망! 말 그대로 희망이었는데...


몇 년 만일까. 10년도 더 지난 그 어떤 날이 마지막이었다고 숙명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오늘 저녁 그사람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도무지 믿기지 않는 나의 환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낯익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사진은 제주였다. 이. 호. 해. 변. 방파제 끝에 큰 말 한 마리가 있는.


외로움에 젖어 잊어야만 했지만

그리움으로 또 어느 날 불쑥 맘속에 찾아왔다가

서글픔으로 또 삭여야 했던 것이

내겐 그사람 생각이었는데...

나의 그사람이 제주에 와서 내게 (10년 보다 더지나 헤아릴 수조차 없는 긴 시간의 공백을 허물고) 문자를 보내왔다...


스무 살이 채 되기 전 열여덟에 만나

스무 살의 중간에...


그렇게 지나 보낸 시간이 30년인데... 그 사람은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그때 그 모습으로 그 목소리로 내 앞에 있었다.


제주에 머물며... 우연같이 비행기에서 만나진다면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 매번 공항으로 갔었고 두리번두리번 설렘을 품었었는데... 도깨비 같은 신이 있다면 꼭 한번 소원 들어주길 빌었는데.. 그 소원이 내게 오늘 이루어졌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넘치는 감동을 주는 내겐 유일한 존재였는데... 지금 나는 꿈을 꾸는 건가...


어제를 바탕으로 오늘을 살고, 또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느낌들로 다가올 내일을 또 살게 될 거라고 잠들지만... 정말 삶의 내일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 시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어떻게 지난 어제저녁에 이런 오늘의 순간을 맞이할 거라고는...


꿈! 정말 이루어지는구나.

도깨비 같은 신은 정말 있나 보다... 차카게 살자! 더 차카게 살자. 살고 싶은 욕심이 넘치는 이유를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사람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