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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Oct 18. 2023

그사람생각

「어떤 작가 분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 연습을 한다」 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나는 한 번도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 글쓰기 공부를 해 본 적도 없다. 좋은 노랫말을 대할 때면 나도 멋진 노랫말을 쓰고 싶은 욕심은 생기더라.


「내가 쓰는 글은 그때그때 스며드는 생각과 감정을 옮겨 쓴다」

때론 하늘에서, 바람에서도 느끼고, 작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눈부신 햇살. 작은 벌레. 빗방울과 빗소리. 어둠. 달빛. 어떤 표정 하나. 어떤 단어 하나 등등등

마음에 갇혀 있던 생각이 하나의 매개체와 순간 만나 문득 감정으로 일어나 두서없이 나열한다.


그러다 보니 늘 외로움과 그리움. 쓸쓸함. 연민. 아픔 등으로 쏟아진다. 사랑. 희망. 기쁨. 고마움. 즐거움은 어쩌다 한 번이고 대부분이 무겁다.


그러다 보니 글이기보단 푸념 같은 넋두리이고,

마음에 두면 둘수록 슬퍼지기에 그 감정 털어내고 글로 잊는다.



1

아침해는 눈부시게 떠올라

하루종일 작은꽃을 비추곤

저녁무렵 조각달로 남았네


2

아침해 눈부시게 떠올라

진종일 작은꽃만 보더니

저녁엔 조각달로 저무네


3

너는

아침해로 눈부시게 떠올라

낮엔 작은 예쁜 꽃으로 보이더니

저녁엔 조각달에 담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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