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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un 26. 2023

그사람생각

거미줄

나는 어디에 어떤 거미줄 트랩을 펼쳐두고 살아왔을까?


어제부터 올해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는 지긋이 내리고 안개는 자욱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고요한 세상이 시작된 그때 나는 그사람 생각을 했다. 제주 한 달 살이 하듯 한 달만이라도 그사람과 살아봤으면 하는 욕심이 덜컹 들었다. 아니 일주일 만이라도......


제주에서 한 달 살듯 그사람과 한 달을 보내봤으면...

어. 떨. ?


꿈처럼 마냥 좋기만 할까 아니면 삶처럼 똑같을까?


햇살 속엔 보이지 않던 거미줄에 안개 방울이 초롱초롱 맺혀 있었다. 나는 어디에 거미줄을 펼쳐두었고 거미줄엔 그사람 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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