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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푸념 한 바가지

by 허정구

하는 일 없이 하루를 보내도 저녁이면 온몸이 축 늘어진다. 폭염 속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온몸에 땀 냄새를 풍기며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최근에 나는 저녁이면 파김치가 된 나와 마주한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무엇 때문에 나는 힘들어하는 걸까


한번 잃어버린 기운은 좀체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워한다.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진다.


「나름 열심히 실았는데 부족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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