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서울에 와보니

by 허정구

내 집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저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 집을 샀을까?

현실의 내가 보인다고나 할까.

작은방 하나를 월세로 얻은 나는 높은 깨끗한 아파트를 지나며 저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 집을 샀을까 우러러보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방 하나에 모든 게 다 있다.


이곳에 내 건 내가 가져온 삶의 잡동사니뿐이지만, 그나마 이 안에 있으면 그나마 나 혼자 살기엔 충분하다 생각되지만... 집 밖을 나가면 보이는 저 멋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우러러보게 된다.


궁하고 초라한 내 삶의 현실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모습에 움츠려든다. 나도 저곳에 살 수 있을까... 저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집이 없는 것에 대해 딱히 초라함을 느끼진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저곳에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나를 본다.


서울은 그런 곳인 거 같다. 가지려는 욕심이 생기는 곳.


서울에 와서 내가 가진 첫 생각이 가지고 싶은 욕심이었다. 집에 대한 욕심.

작가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