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익숙해진 것에 대한 미련 버리기

by 허정구

붕어 1마리 잡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찌의 부력을 정성스럽게 맞추고, 미끼를 달고 아무리 기다려봐도 찌는 움직이지 못한다. 뭘까... 머릿속엔 지난주 없어져 버린 5점등 60cm 장찌 생각만 가득하다.


똑같은 찌고 똑같은 방법으로 부력을 맞추었는데 없어진 찌는 여러 번 고기를 낚게 해 주었고 지금의 움직이지 않는 찌가 잘못된 것인 양 나는 없어진 찌를 생각하고 생각한다.


지금 없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살다 보면 많은 것들에서 익숙해진 것에 미련을 가진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지난 과거를 기억한다.


낚시에서 배운다.

「없는 건 지금 이 순간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있는 것들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붕어 1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예전같이 않게 초저녁인데 잠이 쏟아진다. 낚시도 이젠 쉬운 게 아닌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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