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넋두리(쉽사리 잠을 이룰수가 없다)

by 허정구

쉽사리 잠을 이룰수가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라는 생각에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쉴새없이 머리속에 되뇌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그러하듯 또 일하는 곳으로가고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한다. 그리곤 혼자 지내는 원룸으로 돌아와 대충 배고픈대로 먹는다. TV를 가족삼아 같이 시간을 보내고 또 잠들고 깨어나고 그렇게 한달을 보내면 받는 월급으로 내 역활을 대신하는 돈을 보내고나면 늘 남는건 없고...


이렇게 30년을 살아봤지만 어제도 그저께도 그랬던것처럼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잘난 집도 좋은 차도.

곁에는 늘 외로움이고 늘 막막함이고 늘 서글픔 3종세트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차이없이 변함없이 항상 함께한다.


'왜 살았는지 모르겠다' '뭘 꿈꾸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에 잠이 오지않는다. 열심히 일했고 쉼없이 일했는데 남은건 여전히 ...침묵.고요.적막


사람은 좀처럼 달라지지않는다는 말처럼 삶 또한 좀처럼 달라지지않는다. 열심히 사는 것과 성공하는건 다른가보다.


난 열심히 살았던가. 난 성실했던가.


도대체 난 뭔가? 하는 생각...
왜 사는지?


참으로 긴 밤이다.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건 할 수 있겠는데 내일 그리고 내일...또 내일을 생각하면 참 막막하다. 한심하다. 살아야할 이유도 살아야 할 목적도 살아야 할 그 무엇도 없이 그냥 깨어나니까 하루 하루 움직인다.


늘 가장 힘든 건 외로움이다.

늘 가장 끝에선 외로움과 만난다. 《혼자》


때론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내가 억울하고 원망스럽지만 별달리 아무런 대책도 없다. 이런 삶이 나 하나여야만한다는 생각에 그래서 같이 옆에 있지 못하는 애들에겐 더 좋은 것과 더 나은 걸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넋나간듯 늦은건가...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없는 초라하고 초라한 나의 생활...사는게 사는게 늘 이모양이다.이꼴이다. 한숨이다.


뭔 꿈을 꿀 수 있을까


있으나 없으나 별반 다를게없는 나의 하루하루의 삶 끝났으면...이 밤이 마지막 밤이길바라지만...무슨 이유로 쉴새없이 반복되고 반복되어 왔다.


50은 넘지않았으면...살고싶어 사는, 악착같은 삶을 사는 그 하루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허황된 꿈만꾸는 하루가 아닌 따뜻한 하루! 설레는 하루! 심장이 울리는 그런 하루를 하루만 살다 떠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분명

가늘고 길게가 아니었는데

굵고 짧게

강하게 강렬하게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어찌 지난 날들이

허지부지 허리멍텅 뚝뚝 끊어져 있는지...또 한숨만남네.


어.찌.이.리.되.었.는.가.

다 내탓일텐데. 다 내 하루였을텐데. 사는게 너무 외로운 날에. 사는게 또 다시 막막한 날에. 사는게 초라함뿐인 날에. 잠못드는밤에. 깨어나지않았으면. 이젠 나도 지친다. 내 남은 삶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살고싶어 간절히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면 줄께...가져가...삶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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