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부끄러움》은 없다
우연히 인터넷 헤드라인 뉴스에서 담배4갑을 훔쳐 검찰조사를 받기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제목이 눈에 띄어 기사를 읽게되었다.
[고3학생이 편의점에서 친구랑 담배 4갑을 훔치다 붙잡혔고, 단독범행이 아닌 2명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유로 이는 일반절도가 아닌 특수절도에 해당되어 경찰은 법에 따라 사건을 조사후 검찰로 송치하였고, 검찰조사를 통보받은날 학생은 다리위에서 뛰어 내렸다 한다. 수사과정에서 보호자에게 알려졌어야할 사항이 당시 통화된 사람은 학생의 친구였고, 이는 차마 부모에게 알려지기가 두려웠고 부끄러웠기에 친구에게 연락해 부모님처럼 통화했던 것 같다.]
이 기사를 읽으며 나또한 어릴시절 윗동네 아파트 단지에 있던 삼호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척하며 껌이랑 초콜렛등 작은 제품을 주머니 또는 가슴속에 훔쳐 품은채 의기양양하게 계산대로 다가가 손에 쥔 과자 1봉지를 계산하고 나오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나고 나서 알게되었지만 그당시 슈퍼사장님은 그걸 어찌 몰랐겠는가...알면서도 어린 마음을 큰 마음으로 지켜주었음이 스스로 깨달아졌다.
이런 기억들속에 내 행동이 부끄러운 짓이고 잘못된 행동임을 스스로 반성하고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남의 물건을 탐하는 버릇같은 습관은 잊혀지고 사라졌었다.
아마 이 고3 친구도 그랬을 것이다. 담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흡연이겠고, 담배를 피는 것이 또래들 사이에서 좀 강해보이고, 또 그들만의 세상에서 소통되는 문화였을수도 있는데...담배 4갑 그걸 살 돈이 없어 훔친게 아니고 청소년에겐 담배를 공식적으로 판매하지않으니 그 담배를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필요에의해 무단으로 가지려했을 것이다.
본인도 청소년에게 금하는 흡연이 잘못된 행위라 생각되었겠고, 담배를 무단 절취하는 그러한 행위가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기에 차마 부모에게 알려지는게 죄송했고, 부끄러웠기에, 숨기고 싶었을테고, 반성하며 후회했을것이다. 친구들 또래에서는 노는 친구들이였을수도 있지만 지금 나이든 어른의 눈으로 상황을 유추해보니 《이 얼마나 마음이 여리고 순수하고 아름다운가...》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이건 반성하고 돌이켜보아 바뀌려한다는 마음일인데...그 마음을 알아주고 보다듬어줬으면 그렇게 떠나갈 인연이 아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는 그 학생에게 일어났다.
경찰조사를 마치고 검찰송치후 검찰조사 통보를 받기까지 얼마나 마음 조리고 힘들어 했을까. 담배를 피우는게 잘못은 아니지만 청소년이기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통제했을 뿐이지만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해보니 요즘에는 다들 자기 건강때문에 피우던 담배도 본인 스스로 끊는데...남의 물건을 탐하면 안되지만 그것이 담배4갑 훔쳤다고 특수절도죄로 기소될만큼 중한 범죄는 아니었을텐데...
잘못을 안다는 건 이처럼 반성하는 마음이 생기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건 다시그러하지 않겠다는 변화의 시작인데...
나 또한 지금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긴 시간 살아보니 잘못을 했는데도 반성할 줄 모르고 부끄러워 할 줄 조차 모르고, 오히려 회피하고, 잘못이 아니라고 당당히 우기는 어른들을 뉴스에서도 보게되고, 일상생활속에서도 보게된다.
이들에 비히면 얼마나 착하고 순수하고 안타까운 죽음인지...아쉬움이 일어나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거듭 거듭 생각해본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잘못에 진정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삼가 고인의 여린 마음에 아쉬움을 담아 명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