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300

by 허정구

아주 오랫만에 ... 아니 거의 연락이 없었다. 서로 굳이 연락할 사이가 아니니까.


근데 연락이 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데 달리 부탁할데가 없어서..

300만원만 좀 구해볼수 있을까?

항상 그렇지만

늘 이모양이네..



나도 없지만 없다고 말하고 싶지않았고, 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주식에 대해 모르지만 그냥 묻어두며 오를때까지 기다렸다가 팔려고, 욕심내서 쌈짓돈에 과감히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 《땡땡》 주식은 느닷없이 감사(하게도) 거절로 어느날 보니 거래정지상태 전락... 휴지보다 못한 붕---ㄷㄷ ㅓ버린 종자투자되었지만~~~

두번 생각않고 대출을 받아 보내주었다. 친구는 이런 날 보면 또 겁도없이 무대뽀로 대출을 받는다고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고 한소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주고싶었다.' 도와주는 마음이 아니라,

말그대로 그냥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그랬다.


300만원...


이십년 아니 삼십년전에도 300만원은 내게 엄청 큰 돈이였는데 세월이 지나고 흘러 흰머리가 수북한 지금에도 여전히 300만원은 부담되는 큰돈인건 변함이 없네. 세월에 난 변하고 300은 전혀 변하지않은건가¿


'엄마 100원만!' 하던 것이 이젠 '1,000원만' 아니 상황에 따라선 '10,000원만!' 이렇게 변했는데 그때 300은 지금도 여전히 300이네.


그래도 대출조차방법이 없어 못해주는 미안하고 불편한 맘보다 빌려서라도 줄 수 있는 지금의 마음이 훨 편안한 건...어떤 맘일까. 나쁜 맘일까...좋은 맘일까...


여전히 300.
변함없는 300과의 인연이 이래저래 기억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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