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휴가 첫날 퇴사를 품다

by 허정구

휴가 첫날...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그렇게라도 짧은 휴가를 맘껏 쉴 수 있게 최대한 길게 만들어주고싶었다. 6월말 우리들의 휴가기간은 전체 모두의 동의하에 08/13월. 08/14화 이틀로 정해졌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

월요일과 화요일의 휴가

그리고 08/15 수요일 광복절 휴일까지...그렇게 5일간의 주말과 휴가와 휴일이 연결된 날들을 직장생활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일터를 떠난 개인만의 시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다들 지난 금요일 일을 마치고, 회사를 떠나갔다.

나 또한 떠나갔지만

나란 놈은 특별히 낚시말고 갈곳이 없어 또 마침 내 몫의 일이 있어 주말을 보내고 잠시 사무실에 나와 내몫의 일을 어떠한 간섭없이 휴가의 여유를 누리며 잠깐하고 들어갔다.


캡스 보안을 하고 떠난 일터에서 채 5분도 지나지않아 보안이 해제되었다는 메세지가 도착했다.

의아했다. 누가?...


곧이어 정문해제에 이어 사무실까지 해제...


뭔일인가 하는 궁금증과 불인감에 캡스에서 순찰차 들렀는가 생각하며...한참을 기다려도 보안설정이 이루어지지않아 확인해보니 컨테이너 출고를 위해 직접 현장에 나왔다한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너무 멀어졌구나 생각했다.

(그동안의 내 행동과 표현과 말투로 말미암아...)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게까지 해야할 일이라면,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물론, 일과시간후 급오더를 싫어하고 불편해하기에 더우기 휴가기간이라 내게 신경쓰지않게 하기위해 배려라는 마음에서 현장직원을 배제하고 처리하려는 마음이였겠지만...


배려란 ...

자기만의 생각이 아닌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이란걸 다시금 느낀다.


일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서 떠나려고 했지만 두번이나 찾아온 기회앞에 멈칫멈칫거린건 나였기에...떠날때 떠나야함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젠 그 후회와 미련을 깨끗이 접고, 일자리 찾게되면 "간다".


좋은 시작

설레는 마음과 새로운 기대로 시작했듯이 떠날때도 좋은 기분으로 떠나 가려했는데 시작과 달리 끝이 좋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임을 매번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른 생각으로 일한다는 건...

그래서 다르다는 걸 알기에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바꿔 나갈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하는데, 다름을 알지만 그 다름을 서로가 받아주지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역활을 하는 것 다음에는 하지말아야겠다.


휴가 첫날 퇴사를 결정하고

다름에 대해 이해하는 방법을 깨친다.


또 나는 배려라는 내 기준하에 누군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을까 반.성.해.본.다.


배려는 내가 아닌 상대방임을 매번 되뇌인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본 하늘에 구름처럼 맘에도 보이지않는 세찬 강풍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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