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신세

by 허정구

지나간 태풍때보다 더 많은 비가 온다.


엊그제 토요일 새벽엔 하늘이 찢어지듯 울리는 벼락.천둥소리에 잠이 깨었다 다시 잠들었다. 솔직히 벼락이 내리치는 그 하늘의 장관을 보고 싶었지만 "우르르쾅 그리고 잠시뒤 세상이 쪼개지는 듯 빠찌~직" 울리는 벼락소리가 무서웠다.


집집이 둘러싸인 골목길에선 벼락을 볼 수도 없었뿐더러 억세게 퍼붓듯 쏟아지는 빗줄기속에서 우산하나에 기댄채 벼락의 순간을 사진에 담는다는게 불편함을 알기에 이불을 뒤짚어쓰고 있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토요일가고 일요일가고 좁은 나만의 공간에서 이틀을 버티고 월요일 다시 밖으로 나왔다.


늘 그렇듯 가슴엔 뭔가가 있고

늘 그렇듯 생각은 곤두박질친다.


이렇다 할 이유없이 여느때처럼 주어진 일들을 해야하고

이렇다 할 목적없이 여느때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또 살고있다.



누리고 싶은 내 맘의 시간들을 언제나처럼 포기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누리기만 할 만큼의 돈이 없기에

당연한 마음으로 필요한 꼭 필요한 만큼의 돈이라도 벌기위해서 일을 한다.


아무튼...다들 제 각각의 일들을 하는 모두가 - 나처럼 똑같지는 않겠지만 - 별반 차이없음을 알기에 그들속에 묻혀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긴다.


늘 외로움

늘 그리움

늘 서글픔


그게 내가 만든, 내가 가야하는 길임을 잘안다.

쉽게 변하지않는

변하지않을 내 일상의 기운들은 또 내주위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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