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갔었다.
아마 또 주말엔 방콕이였을지도 모를 공황의 시간을 대구에 갔다왔다.
토요일 한껏 자고 일어나...시작된 나의 첫 목적지는 나의 쇼핑센타 경산시장 구제옷 골목이였다. 5시경 도착해 이집저집 옷걸이에 가득걸린 옷들을 뒤적이며 맘에 드는 눈에 확들어오는 나만의 개취향에 맞는 옷을 찾았다. 이천원. 삼천원...다섯벌의 셔츠와 츄리링 바지 하나 17,000원.
그리고 떡복이 집을 찾아가 납작만두와 빨간 달달한 밀떡뽁이 1인분씩...그리고 돌아나오며 닭똥집튀김을 청춘입니닭에서 포장해서 대구 엄마집에 갔다.
나의 친구는 꼬박꼬박 전화도 하고 한달에 한번씩 내려간다는 고향집에 나는 명절.제사등 특별한 날에만 찾아가니...그냥 한번 가보고 싶었다. 《엄마보러》.
불쑥 찾아온 내게 엄마는 한상 가득 저녁상을 금방 차려주셨다. 마침 곰국을 끓였다며 국물보다 고기가 더 많은 따뜻한 사골국에 김치.그리고 꼬막무침...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잠결에 취사가 완료되었다는 밥솥아줌마의 음성과 깁밥을 싸는 냄새에 눈을 떳다. 12시다.
다시 나의 엄마가 차려주는 점심밥을 맛나게 먹고, 떠날준비를 하는 내게 꿀에 저린 인삼한병과 아침에 싸신 김밥. 그리고 사과.귤.음료수을 챙겨주신다. '가면서 먹으라고'. 그렇게 떠나는 차를 14층 베란다에 늘 손흔들어 주시는 엄마를 맘에 꼭 껴안고 동네목욕탕에 들렀다.
이번주 목욕은 대구에서 ...
아는 이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서 씻다가 지쳐 잤다. 한쪽에 놓여진 플라스틱 의자에 누워...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간간히 얼굴에 떨어지고...
어느덧 어둠이 내린 저녁에 목욕탕을 나와 "잘 도착했다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먼길 왔다가 간다고 고생했다시는 엄마 목소리는 늘 언제나 한결같이 내 맘에 그리움으로 사무친다...
대구를 출발 고속도로를 달리며 듣는 음악에는 곡마다 애절한 나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언젠가부터 한곡한곡 다운받은 나만의 노래가 이제는 한참을 들어도 다 듣지못할정도로 많아졌다.
어둠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나는 혼자만의 카페에 들른듯 바쁠것 하나없이 여유롭게 달리는데
(지금 이 순간 혼자가 아니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외롭고 그리운가 보다)
칠서를 지나 만난 남해고속도로는 길도 5차선이라 넓고, 아스팔트도 유독 까매서 차가 미끄러지는듯한 착각에 빠져 나의 여행에 여유와 낭만를 주었다.
낮도 좋지만 밤운전이 늘 매력적이다. 마치 나의 길을 내가 나아가는 길만을 비추듯 선명한 차선들과 그 길을 나아가는 차속에 울려퍼지는 나만의 곡들...
짧은 여행이였지만 꽉찬 일정속에 주말을 보냈다.
멋진 여행지를 찾아간 것도 아니지만 내겐 그 어떤 곳보다 좋은 여행이였다. 시장에서의 쇼핑. 엄마가 차려준 밥상. 목욕탕에서 잠. 그리고 돌아오는 지금의 이 까만 고속도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