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주말 고립과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은 참 힘들었다. 유난히 힘들었다. 아침 햇살은 참 좋았다. 방문을 열면 화살처럼 꽂힌 햇살이 한가득 첫눈에 들어오는 계단을 내려가 출근을 한다.
한걸음 한걸음 발목이 시릴만큼 무겁게 느껴지는 월요일 일과시간 내내 온몸으로 월요일의 무게를 지탱해내며 보낸 하루였다. 먼곳에 있는 아들이 노트북을 산다고 했다. 올해 대학에 진학했고 컴퓨터학과니까 당연히 노트북이 필요할 꺼라 생각했다. 지난해 졸업후 몇달동안 알바 해서 모은 돈으로 산다는데 "그래라." 이렇게 말이 나오지않았다. "넌 열심히 공부하렴. 아빠가 사줄께. 일단 카드로 결제하고"
저녁에 곧장 목욕탕에 갔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주말동안 한가득 쌓인 고립과 은둔의 때를 밀었다.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목욕탕을 나온 나는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가지 않았다.
나의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의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였을까? 짜장면만큼 아껴야하는 마음. 돌아온 집에는 봉지 라면도 없었다. 신라면도 삼양라면도. 한참 전 김제에서 가져온 비빔면만 너댓개 찬장에 보관되어 있었고 마침 하나의 컵라면이 있었다.
몇달동안 모아둔 Lotto복권을 맞춰봤다. 이번에도 1등은 없었다.
그래도 내가 기댈 곳은 여기뿐인걸 안다.
짜장면 생각이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