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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01. 2019

그사람생각

얻어걸린한컷

조나단 갈매기가 날아간다.

정면에선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바다는 바람같이 살랑살랑인다.


그 순간을 저장하는 소리

"찰칵"

그렇게 사라질 한 순간이 영원으로 남겨진다




《뒷풀이》


광양에서 일하다 보니

더욱이 광양항에 수입되는 물품들을 수시로 확인하러 다니다 보니


출근하면 하루에 한 번 광양항 부두로 나간다.


수입된 건초의 제품 상태를 확인하며 사진으로 그 내용을 기록하고 SNS로 전달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수십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서 간혹 바다를 찍기도 한다. 뿌연 하늘이었지만 빛나는 아침햇살과 잔잔한 바다 풍경을 한컷 찍는데 오른쪽에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는게 보였다.


잘하면 갈매기 조나단을 사진에 넣을 수도 있겠는걸...생각하며 액정화면만 바라보는데 눈부신 태양빛에 의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지끔쯤...이라고 생각하며 "찰칵"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조금 기울었지만 조나단 갈매기는 쪼그마하게 담겨 있었다. 적당한 지점에...


수평선만 잘 맞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폴더에 사진은 하나의 파일로 <저장>되었다. 오늘 사진 정리를 하며 엊그제 찍은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갈매기를 확대 그 부분만 잘라보았다.


작은 조나단이 커지고

나름 멋진 모습의 한컷이 만들어졌다.


한순간


무수한 시간의 공간 속에서 딱 한 점 같은 찰나의 한순간이 사진으로 <저장>되어 표현되었다.


이게 인연 아닌가 하는 생각 해본다.

그사람과의 인연도 그렇게 한순간이 한 점으로 마음속에 저장되어 각인되어진게 아닐까...하는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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