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걸린한컷
조나단 갈매기가 날아간다.
정면에선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바다는 바람같이 살랑살랑인다.
그 순간을 저장하는 소리
"찰칵"
그렇게 사라질 한 순간이 영원으로 남겨진다
《뒷풀이》
광양에서 일하다 보니
더욱이 광양항에 수입되는 물품들을 수시로 확인하러 다니다 보니
출근하면 하루에 한 번 광양항 부두로 나간다.
수입된 건초의 제품 상태를 확인하며 사진으로 그 내용을 기록하고 SNS로 전달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수십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서 간혹 바다를 찍기도 한다. 뿌연 하늘이었지만 빛나는 아침햇살과 잔잔한 바다 풍경을 한컷 찍는데 오른쪽에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는게 보였다.
잘하면 갈매기 조나단을 사진에 넣을 수도 있겠는걸...생각하며 액정화면만 바라보는데 눈부신 태양빛에 의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지끔쯤...이라고 생각하며 "찰칵" 사진을 찍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조금 기울었지만 조나단 갈매기는 쪼그마하게 담겨 있었다. 적당한 지점에...
수평선만 잘 맞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폴더에 사진은 하나의 파일로 <저장>되었다. 오늘 사진 정리를 하며 엊그제 찍은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갈매기를 확대 그 부분만 잘라보았다.
작은 조나단이 커지고
나름 멋진 모습의 한컷이 만들어졌다.
한순간
무수한 시간의 공간 속에서 딱 한 점 같은 찰나의 한순간이 사진으로 <저장>되어 표현되었다.
이게 인연 아닌가 하는 생각 해본다.
그사람과의 인연도 그렇게 한순간이 한 점으로 마음속에 저장되어 각인되어진게 아닐까...하는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