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잘 지내니...
여전히 변함없네. 가는 시간만 세월만 변할 뿐 여전히 넌 그대로고 나 또한 그런 거 같아
그냥 한 번씩 그리움이라 이름 붙여놓고 있는 너와의 톡방을 한번 들어와 본다.
단 한 번도 너의 말은 없고, 모든 글은 오른쪽에만 바짝 붙어 있네.
말 그대로 그냥 와봤어! 지금 너는 뭐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잠들려다가
나는 또 낮에 무심히 머릿속에 담겨진 느낌을 끄집어내서 주저리주저리 담을 내용 줄이고 줄여서 아주 짧은 글 하나 더 나만의 문집에 채웠고...
그렇게 살아.
이젠 그럭저럭 버틸만하다. 늙기도 했고. 스물도 아닌 서른도 아닌 마흔마저 지나가는 마지막 한해이니까...
知天命이라 했던가. 이젠 나도 알 때도 됐잖아...
잘지내고...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