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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Apr 23. 2019

그사람생각

 "사랑 참"

테레비 트롯가요 경연대회가 있다."미스 트롯"이라고

제일 처음엔 아마 100명을 뽑았던 거 같은데...
집에서 하염없이 채널을 돌리다 인연이 닿아 보게되면보고 아니면 잊고 지내는 본방이 언제 하는지조차 잘 모르겠지만
토요일 밤에 내가 본 것이 본방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

경연에 참가한 한 가수가 있다. 이름은 "○○"라 불리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땡땡이는 아니고 검은 무늬가 있었던 거 같다. 이번 경연에서 또 누군가 아쉬운 탈락을 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모양이었다.

앞의 몇몇 참가자들은 대부분 널리 알려진 노래를 재해석해서 불렀는데 "○○"라는 가수는 장윤정의 "사랑 참"이란 노래를 부른단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들었다 해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낯선 제목의 노래 "사랑 참"이란 노래의 전주가 시작되고

첫 소절을 던지듯 툭 내뱉는데... 그 순간 그냥 노랫속으로 빨려 들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이 너무 아쉬워~'

한 소절 한 소절 듣고 있으니...
그 한 소절 한 소절에 깃든 애절함이 감동으로 넘쳐흐른다.


《참을만해요. 괜칞아요.

힘들면 좀 어때요

사랑을 잃는 아픔보다

참는게 더 쉬워요》

목놓아 소리칠 때는 마치 절규하듯 그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 절절히 들리는 그 목소리에 사랑의 恨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림을 느꼈다.

마치 아리랑을 듣는 듯...
단 한 명의 노랫소리가 이리도 처절하고 이리도 큰 울림으로 가슴에 밀려오는 경험은...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테레비 화면으로 감동이 물밀듯 쏟아지는데
그 자리 객석에 앉아서 이 노래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음원사이트에 가서 노래를 다운받았다.

그리고
일요일 내내.... 월요일에도 난 "○○"의 "사랑 참"에 빠져 보냈다. 라디오도 듣지 않고 뉴스도 듣지 않고 여전히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한 감동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참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속에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순간의 모든 것들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기 전까지 미친 듯이 거기에 얽매여 살아간다. 이젠 많은 것들을 손에서 놓고 마음에서도 놓고 그냥 흘러가듯 바람 불듯 그렇게 지내려 한다.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맘과 좋은 생각으로 주어진 하루를 채우려 하고 그렇게 살려한다.

간절함...
이런 것들은 이런 노래를 들으며 채우며...


마지막에 ○○는 이렇게 읊조린다.

"사랑 참 힘드네요"

○○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사랑이 참 힘들다는 걸...

《사랑을 지나왔기에... 그래서일까... ○○의 노래가 비수처럼 한 소절 한 소절 가슴에 꽂히듯 박힌다!》

꿈.》

이렇게 노래부를순 없어도

이런 노래 부를 수 있도록

이런 글...한 줄만 써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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