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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y 03. 2019

그사람생각

왜하필이면그곳에피었니?

흙이라도 한 줌 가져다줘야 하나...

올해도 응달 골바람이 부는 건물 옆 샌드위치 패널과 시멘트 바닥이 만나는 그 지점에 노오란 이름 모를 풀꽃이 어느새 한 자만큼 자라 순간순간 부는 바람에 휘청휘청한다.

왜 하필이면 그곳이 피었니?

물어도 아무 대답없이

가냘픈 줄기는 바람이 불면 바닥에라도 닿을 듯 흔들린다.
컨테이너와 건물 사이로 하루 중 잠시 햇살이 비추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긴 너라고 그곳에 피고 싶었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널 보며 날 생각한다.

나라고 별반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싶다.
흙이라도 한 줌 가져다줘야 줘야 하니
아니면, 양지바른 곳에 옮겨줘야 하니.
그도 아니면, 그냥 바라봐야 하는 건가.

왜 하필이면 그곳에 피어났을까?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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