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자기 자리 자기 시간

by 허정구

널브러져 있는 그냥 바위도 길가에 돋아난 풀 한 포기도
모두 다 자기 자기가 있고 모두 다 때가 되면 그 자리를 찾아간다는 생각을 문득한다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일요일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큰 바위 3개를 옮겨와 밋밋한 공간에 놓으며
우리는 이 돌 3개로 한라산을 형상화했다.
물론 다르지만 또한 같았다.

그냥 공사장 풀숲에 파묻히듯 있던 그 바위가 그동안 그곳에 있었던 것도 자기 자리 자기 시간이었고
어느 날 우리들 눈에 띄어 옮겨지고 모양 잡으며 떡하니 사람들의 눈에 띄고
밋밋한 공간을 채워주는 것도 자기 자리 자기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자기 시간이 되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거...
그게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2019년 12월 29일 마지막 일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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