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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Jan 27. 2020

그사람생각

구름 같은 사랑

사랑이 없는 삶

인연이 있을까?란 생각 해봤다.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생각. 언젠가부터 해보지 않았다.

엊그제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내게 재결합을 물어보는 친구의 물음이 참 낯설었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에. 그냥 지금 애들을 잘 뒷바라지하기에도 벅찬  날들을 보내기에 다시 사랑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시 사랑을 하가엔 너무나 턱없이 부족한 내 현실을 이젠 직시할 수 있기에 내겐 분에 넘치는 사치인 줄 알기에 첫사랑 그사람에 대한 생각은 어쩌다 한번 그리움으로 기억되곤 하지만 다시 사랑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더불어, 그사람과의 다시 만남 또한 그제나 이제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현실임을 알기에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사랑이 없는 삶을 산지도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거 같다.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표시하거나 표현하지 못한 채 보낸 시간만큼 사랑이 내게서 멀어졌음을 안다.

살면서 가장 아름답고 살면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이, 순간이, 사랑하는 삶이며, 사랑하는 순간임을 이젠 잘 알지만 그 사랑이라는 것이 쉽지도 않고, 얻기도 어렵다는 걸 이젠 조금 안다.

다정한 연인. 다정한 부부. 화목한 가정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거 같았지만 내게 그건 어려운 일이었기에 지금은 외로움을 받아들이며 때론 체념하고, 때론 그리워하며, 때론 서글퍼하며 주어진 날들 긴 날들을 내 일들을 하며 보냈다.

사랑의 소중함을 알기에 사랑에 대한 무게감이 무겁고 어려운지도 모른다. 사랑! 그 어떤 것보다 부럽고, 참 아름다운 말이지만 사랑은 내게 참 어려웠고 그러하기에

사랑은 빛나는 별처럼 볼 수는 있어도 가질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며 그 두려움을 느낀다.


인연이 있을까조차 막연하다. 그 인연을 사랑으로 엮을 수는... 없을... 어느덧 이젠 오히려 혼자가 가볍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사랑만큼 무거운 것도 없음을 알기에 그래서 이젠 사랑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알콩달콩 사랑이 있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내게도 사랑이 있었으면 꿈꾸지만 막상 내게 다가오는 사랑을 나는... 아마도... 받아들이진 못할 게다.


구름 같은 사랑. 그런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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