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1988

by 허정구

천구백팔십팔 년... 그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응답하라 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응답하게 되는 나조차 잊고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단칸방.
Something special.
경주.
비둘기호
티켓다방.

그땐 그게 그리워질지 몰랐다.
어느 날 사라져 버린 something special처럼
하나둘 지나는 시간과 함께 사라져 버린 많은 것들

더 어린 어느 날엔 종이딱지. 유리구슬.
그거 하나가 전부인양 손에 꼭 쥐고 자면서도 놓지 않으려 했던 구슬은 딱지는 아침에 눈떠보면 이부자리 이곳저곳에 흩어지고 접히고 눌려 쌤삐딲지가 고물딲지가 되어 있었다

마. 치... 그. 때. 처. 럼
쌤삐 나는 고물의 나로 변해 있는 듯...

오로지 하나 변함없는 건 첫 사람이었던 그사람의 기억뿐!
참 많이도 시간이 지났구나.
천구백팔십팔 년 그땐 어른이 되면 다 할 수 있는 줄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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