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남을 매 순간 꿈꾸지만
그 일상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게 막막해진다.
늘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벗어난 구속이 알고 보면 내가 부여잡고 있던 굵은 동아줄이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투덜거림으로
하소연으로
때론 아주 짧은 일탈로 일상의 구속을 잠깐 잊는다.
최근엔 바다가 내게 그러하다.
아무도 붙잡아주지 않는 불러주지 않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
그냥 그 시간이면 그 자리를 찾는다.
마치 그게 일인 것처럼
벗어날 수 없는
벗어나기 싫은 아주 튼튼한 동아줄이 있음을 알기에
허세를 잔뜩 부려본다.
어제는 친구가 일터를 옮김으로
대전에서 일죽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이야기를 들으며
짐들이 대한 옛 생각을 해봤다.
살아가다 보니 하나 둘 늘어나는 나의 소유물들...
어찌 보면 '짐'이란 '삶의 흔적'이란 생각이 든다.
minimal life!
그건 흔적을 지우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