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구름 속에 머무는 나는.

by 허정구

여기는 마치 One-Piece에 나오는 안개의 도시처럼
7월과 8월에는 늘 구름 속에 머물고 있다.

저 아랫동네 바닷가에는 없는
저 밑에서 바라보는 산허리에 걸린 구름일텐데...

어릴 적에는 구름을 탈 수 있다고 믿었다.
손오공의 근두운처럼
구름 위에 사뿐히 앉아 내가 원하는 그곳으로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구름에 쌓여 보니

구름은 내 눈 앞에선 안개임을 알게 된다.


상상 속의 삶에선 가능했던 그 모든 것들이
지나온 시간의 경험에 의해 알게 되는 삶은 그렇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구름을 타려 한다.
손오공처럼
루피처럼 그렇게 상상의 현실을 꿈. 꾼. 다.

20200805_190638.jpg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