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나이듦의 꿈

by 허정구

때론 (하고 싶은 대로) 뭘(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지만
그래서 꿈을 꿀(가질) 수 있는 젊음이 부럽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살아온 그 모든 날에 무수한 힘겨움과 어려움의 날들을 견디고서 이렇게 조금 나이 듦에 도착해보니

내 젊음이 애처롭다는 생각도 든다.
이젠 대충 남은 날들을 흘러감에 따라 살다 가면 되는걸 굳이 다시 희망과 꿈의 채찍에 휘둘려 살아감을 감당하고 싶진 않다.

생각대로 꿈대로 잘 살 수 있을지라도
가지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
누리고 싶은 것들.

그 (무수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노력이라는 것. 경쟁이라는 것 해야 함을 알기에

많이 지쳤고,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도 알기에
지금 겪는 어려움의 어려움만으로도 부대끼니
지금 지여진 짐들의 무게만으로도 때때로 힘겹다.
이렇게 조금만 더 잘 버티다가
'이젠 가자' 이 말 들리면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도 미련도 아쉬움도 서운함도 욕심도 모두 하나 없이 그냥 가려한다.

그날이
오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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