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참 좋은 하늘. 참 좋은 햇살. 참 좋은 풍경
11월 근무계획을 세우고 우리 현장분들의 연차 사용을 정리하다 보니
11월에는 빨간 날이 없음을 알게 된다. 오롯이 일요일만 빨간색으로 외롭게 한 줄로 줄 서 있는 달력에 근무 스케줄을 짜며 왠지 11월은 연차 사용이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1월은 연차 사용하기 딱 좋은 달입니다. 바람처럼 떠나고 싶은 날 어떤 날 카톡대화방<업무일지.연차대장>에 올리시고 구름처럼 떠나시기 바랍니다.
◆11월은 무단결근만 아니면 하루 전에 올리셔도 돼요! 저 내일 떠나요!!! 」
"저 내일 떠나요!!! "
예전 어느 광고 카피 문구처럼 '저 이번에 내려요' 한마디 속에 설레임 담아 말하듯 사랑을 표현하듯...
우리 모두 이 가을에 이 풍경 속에 잠시 여유와 낭만을 누렸으면 한다.
늘 떠남을 꿈꾼다.
《직장생활》 머물러야 하고 버텨야 함이 현실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자리를 지키는 것, 급여를 받는 것, 그 돈으로 또 한 달을 버텨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때론 고민도하고, 자존심에 상처도 입고, 쪽팔림도 감수하지만 요즈음은 이렇게까지 수구려야 하나 하는 생각에 그만둘까? 또는 그만두라는 의미인걸 눈치 없이 뭉개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다 보니...
「저 내일 떠나요!!! 」
이 말 카톡 대화방에 올렸더니... 몇몇 분이 속마음을 읽었는가? 개인 톡으로 그만두세요? 물어본다.
말은
"아니요!"
11월에 다들 연차휴가 사용하시라고 촉진 캠페인 카피라고 말씀드리지만...
가슴 한편엔... 조만간 이 말할까 봐...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이 먼저 두렵다. 언제까지 여기에서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나이 들어가고, 손기술 없이 관리자로 하루하루 버티어가는 나는 아직은 일을 그만둘 수 없고, 아직은 벌어야 하기에
이 가을을 빌미 삼아 10월 끝에 덤으로 얻은 11월...
『저 내일 떠나요!!! 』
이 말
맘속으로 읊조리고
머릿속으로 되뇌인다!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