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일찍 시작한 휴일도 좋으네.

by 허정구

잠만 자던 휴일.
休息
나는 휴일엔 그 모든 계획으로부터 그 어떤 계획도 없이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 생각하기에 휴일엔 오로지 몸이 하고 싶은 것만 한다.
근데 이번 토요일에는
2020년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 그냥 있을 수 없어 ▣번개▣ 겸 동료들과의 Healing을 위한
《제주 치유의 숲》 나들이를 했다.

산이 아니니...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한 해 동안 몸과 마음이 입었을지 모르는 상처가 있다면 치유코져 계획이 있는 토요일을 시작했다.



제주의 가을
제주의 바람
제주의 숲을 느끼며

빼곡히 들어 찬 나무 숲길을 걷기도 했고
아름드리 (제주말로는 엄부랑) 삼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산책길을 걷기도 했다.
어디서 샘솟는 흐르는 옹달샘인지 모르겠지만 치유샘의 시원하고 깨끗한 물 한 모금도 마셨다.

숲 내음도 느끼고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도 맞으며
숲 속에 일렁이는 바람소리도 들으며

길진 않았지만 (잠시나마) 발바닥에 밟히는 느낌들을 마주하며 거닐다 왔다.

역시 산행 후에는 원기 회복하듯 먹어줘야 하는 게 맞나 보더라. 토종닭 볶음탕과 백숙을 대신한 흑임자 삼계탕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일찍 시작된 하루를 요모조모 알차게 보내고 보니
휴일을 그 어떤 날 보다 소중히 여기며 일찍 시작하며, 알찬 계획으로 보내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

삶에서
휴식이란 이래서 필요하구나!
일상에서
휴식이란 이래서 필요하구나!

하고 싶은 걸 하는 휴일.
11월엔 많은 분들이 느긋함으로 여유로움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며 지내시길 바라며... 숲 속 썬베드에 누워 바라보던 하늘과 그때 그곳을 스쳐 지나가던 바람이 참 좋았기에 2020년 시월 마지막 날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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