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한달살이

by 허정구

날씨가 추워졌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보험 갱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내년부터 50인 이유로 '보험료가 오른다'는 내용이었다.

10년 가까이 보험을 유지하며
처음엔 7만 원에서 시작했는데...'이 정도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느닷없이 '아프면 당장 목돈이 없으니까!' 가입한 보험이었는데

그리곤 늘 그랬던 것처럼 잘 지내왔다.

근데 이젠 127,550원

부담스럽다.
당장 일터를 잃으면... 유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처럼 근근이 넉넉한 월급을 받으며 지내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늘 한방에 훅~떠남을 기대한다.

50을 맞이한다는 건...
이런 초라함이 아닌데...

아파트 값이 올랐다고 해도 나는 예외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도 나는 예외다.
아파트도 없고, 주식도 없고

오로지 한달살이 하듯 월급으로 쪼개고 나누며 버티는 현실에서 보험 갱신 앞에 부담을 느낀다.

어제도 추웠고
오늘도 춥다.
내복을 2벌이나 입었지만 종아리의 서늘함은 여전하다.
일기예보는 내일도 춥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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